'아모림도 꿇었다' 맨유, 아스널 원정 0-2 완패…코너킥 '두 방' 와르르→리그 11위 추락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 선임 효과도 아직은 물음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 원정에서 완패를 당했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전반전은 0-0으로 팽팽했으나 후반에만 유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에게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5승4무5패가 된 맨유는 승점 19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아스널은 8승4무2패, 승점 2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해리 매과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백3, 좌우 윙백에 타이렐 말라시아, 디오구 달롯이 위치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가 중원을 구성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메이슨 마운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은 라스무스 호일룬이 맡았다.

아스널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유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야쿠프 키비오르,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엔 마틴 외데고르, 토마스 파티, 데클런 라이스가 호흡을 맞췄으며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아스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나나가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마르티넬리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다. 전반 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파티의 헤더가 빗맞으며 기회를 놓쳤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반 25분 마르티넬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막판 맨유가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운트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고, 매과이어가 잡아 달롯에게 다시 내줬으나 달롯의 슈팅도 무산되면서 0-0으로 전반 종료됐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말라시아를 빼고 아마드 디알로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아스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나왔지만 매과이어에 맞고 굴절돼 오나나 품에 안겼다.





아스널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팀버의 헤더가 골망을 제대로 흔들었다. 아스널이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12분에는 사카가 박스 오른쪽에서 직접 슈팅을 때려봤으나 오나나 선방에 막혔다. 맨유도 달롯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맨유는 답답한 흐름을 깨기 위해 매과이어, 마운트, 가르나초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고 마커스 래시퍼드,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를 투입했다.

맨유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더 리흐트가 강력한 헤더를 시도했으나 라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반면 아스널은 다시 코너킥을 통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22분 파티의 헤더가 살리바 몸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맨유는 끝까지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41분 안토니의 슈팅은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추가시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아스널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아모림 감독 선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맨유다.

앞서 지난달 29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 3-2로 승리해 공식전 첫 승을 달성했던 아모림 감독은 지난 2일 에버턴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공식전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버턴전 승리로 맨유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첫 승리를 거뒀던 아모림은 "여러 번 말했지만 결국 우리가 마무리하는 순위에 따라 평가 받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고 경기력을 봐야 한다"면서 "3-2로 승리했던 경기(보되/글림트전)도 있지만 오늘은 4-0이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더욱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했다.

아모림은 "갈 길이 멀다.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실용적이었다. 이기는 게 우리 일이었으나 갈 길이 멀다는 걸 느꼈다. 첫 몇 분 동안은 우리가 괜찮았으나 에버턴이 경기를 조금 통제했다. 우리는 적절한 순간 경기를 바꾸는 골을 넣었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승리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면서 "경기력에 집중하고 선수들에게는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쉬면서 회복하고 다가올 아스널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아스널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스널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2로 무릎을 꿇으며 한계를 보였다. 에릭 텐 하흐를 경질하고 아모림을 데려온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