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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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이혼 후 고독사 걱정…화장실서 미끄러진 후 변기 잡고 울어" (돌싱포맨)[전일야화]

기사입력 2024.12.25 07: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이 이혼 후 가장 걱정했던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4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는 크리스마스 맞이 '어딘가 1% 모자란 천재들'을 주제로 여에스더·김경란·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2년 9월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김경란은 자신의 과거 이혼을 겪으며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15년 결혼 후 2018년 이혼한 김경란은 "외모, 종교, 학벌이 다 만족돼도 어이없는 하나 때문에 이별 혹은 이혼하게 되더라. 그렇게 저는 이별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혼 후 이상형에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는 "이혼을 하고 나서라기보다는, 나이가 먹어가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옛날에는 제가 수동적이고 헌신적인 스타일이어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 대한 굉장한 고마움이 있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사람들은 '네가 뭐 아쉬울 게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제가 초등학생 때 따돌림을 당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 상상하지 못한 따돌림을 당하면서 나에 대한 자존감이 으스러진 상태에서, 누가 나를 좋아하는거 자체가 너무 고마운 일이 됐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경란은 "그리고 저희 아버지가 경상도 사나이신데, 늘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 너 좋아하는 사람 만나야 한다'고 말한 것에 매몰돼서 내가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못한 것이다"라며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혼자 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고독사다"라고 털어놓은 김경란은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 저희 집 화장실이 미끄럽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원래 깔개를 깔아놨다가 청소한다고 치운 후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정말 홀라당 미끄러졌다. 정말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통곡하게 되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 넘어진 위치가 변기를 바라보고 쓰러진 것이어서 변기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고 말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김경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상민도 "혼자 사는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걸까"라고 공감했다.

또 김경란은 재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면서 "고난의 시간을 견디면서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가, 그게 정답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절대 안 하겠다고도 할 수 없고 하겠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더라. 열어두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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