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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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무조건 피자 먹어"…조용필, '살찌는 게 소원'인 이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12.01 08:00



(엑스포츠뉴스 KSPO DOME, 김예나 기자) "요즘 살이 찌는 게 소원입니다. 살이 쪄야 컨디션이 좋아지기 때문에…" 

조용필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에서 2시간 여의 공연 동안 단 한 순간도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과시, 명불허전 가왕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 시작과 함께 약 20분 동안 열창을 이어가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조용필. 첫 인사를 건넨 그의 이어진 말은 뜻밖에도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뒤 "요즘 배가 조금 나왔다. 밤에는 무조건 피자를 먹는다"고 밝혔다. 

그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위트 섞인 멘트라는 생각도 잠시, "살이 쪄야 컨디션이 좋아진다. 몇 년 간 컨디션이 뚝 떨어져서 고생했다"라는 말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가왕의 노력임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55년이라는 세월 동안 가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자기 관리를 이어왔을 그가 "살이 찌는 게 소원"이라 할 정도로, 외적인 모습보다는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이 더 필요하다는 마음을 엿보인 셈인 것. 

물론, 살이 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래서 이제 내가 나를 보면 다른 사람 같다. 내가 나를 보고 '어, 누구지?' 싶을 정도로 많이 변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라는 말로 씁쓸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아니에요"라며 영원한 '오빠' '형님' 조용필을 연호했다. 

그러자 조용필은 "조명이 앞에서 비치니까 그런 거다. 옆에서 비치거나 아래에서 비치면 완전히 무너지는 거다"며 겸손한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공연 초반 조용필은 비주얼적인 변화에 따른 아쉬움, 체력적 한계에 대한 고충을 살짝 토로했지만 실제 공연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보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빠른 템포로 끌고 갔고, 단 1초의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추억의 명곡부터 새 정규 '20' 타이틀곡 '그래도 돼'까지 50여 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음악 향연으로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다. 중장년층 팬들은 영원한 오빠 조용필 앞에서 변함없는 소녀의 모습으로 뛰고 춤추고 노래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또 젊은 관객들과 외국인 관객들도 객석 곳곳에서 포착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세대를 초월한 '가왕'의 존재감은 이번 공연을 통해 또 한 번 입증됐다. 건강에 문제가 없을 정도라면, 살이 조금 찐 모습이라도 가왕의 변함없는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오래오래 느낄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시간이었다. 



한편 조용필은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뒤 대구, 부산 등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YPC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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