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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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한국시리즈, 오승환이 2이닝 마무리로?

기사입력 2011.09.27 15:23 / 기사수정 2011.09.27 15:23

김준영 기자

[revival] 삼성 오승환이 2이닝 마무리가 된다?

최근 삼성 류중일 감독이 흥미로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취재진에게 한국시리즈 때는 오승환을 좀 더 오래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류 감독은 1승이 천금 같은 큰 경기서 마무리 투수에게 좀 더 많은 이닝을 맡겨서라도 경기를 확실히 매조 짓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제까지 잘 참은 것입니다.

오승환의 구위는 실제 2이닝 정도를 던져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과, 철저한 구위 유지를 위해 1이닝으로 투구 이닝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은 오승환을 유독 8회 2사 이후 자주 등판시켰지만, 류 감독은 어지간하면 오승환에게 1이닝 이상을 맡기지 않습니다.

오승환 정도의 구위를 지녔다면,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 동점 상황에서 2이닝 정도는 충분히 던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참았습니다. 지난 시즌 각종 부상으로 고생했던 것도 고려한 결과였죠. 그러나 이제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오승환의 8회 등판을 계속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일단 1⅔이닝을 어떻게 막는지를 지켜본 다음, 상황에 따라 2이닝을 던지게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시리즈 직전 긴장감을 갖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엄연히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정규시즌 경기뿐입니다.

류 감독은 오승환에게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을 계속해서 배려해주되, 세이브 상황에서 좀 더 많은 공을 던졌을 때의 구위나 상대팀의 대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한국시리즈서 그가 유사시 2이닝을 막아도 무리가 없는지 타진하게 될 것입니다. 구위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류 감독이 그만큼 돌 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치밀한 성격을 지녔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삼성 마운드는 단기전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티스-저마노-차우찬-윤성환 순으로 선발진을 꾸릴 것이 확실한 가운데. 배영수, 장원삼, 정인욱이 롱맨 혹은 분위기를 바꿀 조커로 기용될 예정입니다. 여차하면 1경기에 2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하겠다는 전략이죠.


여기에 막강 불펜진이 건재하고 있어 물셀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류 감독은 유사시 오승환에게 2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대팀을 확실히 마운드의 힘으로 누르겠다는 류 감독의 구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는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타선이 강력한 롯데는 두말할 나위 없고 SK 타선도 특유의 짜임새를 발휘할 수 있어 아무리 투수진이 강한 삼성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위기서 오승환이 8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다면, 그리고 연장 승부에 갈 경우 오승환이 길게 던져준다면, 그 자체로 상대 타자들에게도 부담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큽니다.

류 감독이 이를 미리 언론에 흘림으로써, 보이지 않는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잔여 경기, 일단 오승환이 8회에 나오는 모습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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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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