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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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 출전금지 아픔 털고 '한경 퀸' 등극

기사입력 2011.09.26 07:2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최혜정(27, 볼빅)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번째 메이저대회인 '제33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했다.

마지막 라운드을 앞두고 최혜정의 우승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가 뒤진 공동 11위였기 때문이다. 공동 선두에 오른 장하나(19, KT)와 양수진(20, 넵스), 그리고 'US오픈 퀸'인 유소연(21, 한화) 등이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혜정은 물이 오른 퍼팅 감각으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최혜정의 샷이 신들린 날은 운이 좋게도 한국경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였다.

최혜정은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트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잡아냈다. 무려 10타를 줄이는 동안 보기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순식간에 단독 선두에 오른 그는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양수진은 최혜정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최혜정은 짜릿한 버디를 낚으면서 나흘 동안 진행된 한경챔피언십을 마무리 지었다.

최혜정은 사연이 많은 골퍼다. 지난 2003년 KLPGA 정식회원이 된 그는 협회 규정을 어기고 이듬해 미국여자골프(LPGA)투어에 진출했다.



결국, 최혜정은 협회로부터 국내대회 2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동안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던 최혜정은 2007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제8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이후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무려 3년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것도 KLPGA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메이저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최혜정은 "미국 경제가 너무 안 좋아서 국내대회에 전념하게 됐다.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 세컨드 샷을 치고 나서 짜릿함을 느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최혜정은 "성격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 다혈질인데 흥분을 안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었다.

최혜정은 국내 출전 정지라는 아픔을 털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국산 볼을 사용해 우승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최혜정은 지난해 국산 골프공 업체인 볼빅과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의 볼을 사용하고 있는 최혜정은 "볼빅은 외국 브랜드의 볼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퍼트감이 좋고, 비거리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이 없었던 최혜정이 우승을 차지해 이번에도 시즌 2승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13번의 대회에서 13명의 챔피언을 배출한 KLPGA는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내리지 않고 있다.



[사진 = 최혜정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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