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아빠! 어디가?'로 유명한 김유곤 PD가 프로그램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5일 '그리구라' 유튜브 채널에는 '유튜브 접수하러 온 PD!'라는 제목의 '김구라쇼' 14회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김유곤 PD가 출연했다.
이날 김 PD는 처음에 '브이 포 벤데타'로 유명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등장했으나, 대부분의 이들이 정체를 알고 있어 바로 가면을 벗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구라는 "본인 히트작 '아빠! 어디가?' 첫 녹화를 완전히 망했다고 했었다. 그래서 '나 망했다'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가 애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으면서 대박이 난 거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 PD는 "어린이를 데리고 하는 기획을 해보자 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가는 진정성은 있으니까"라며 "그런데 이제 MC가 없으니까 지금 이대로 가면 '아사리판이 되겠구나' 해서 사실 (김)구라 형한테 연락을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구라는 "사실 그래도 우리 동현이가 아무래도 방송 경력이 좀 있으니까"라면서 "그 때 내가 자숙하고 있던 기간에 케이블 쪽이랑 KBS도 하고 있었는데, MBC 쪽에서 분위기를 봐야 한다더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김구라의 섭외에 실패한 김 PD는 본인이 진행을 해야했는데, 진행을 하기도 전에 애들이 뛰어다녔다면서 "그 때 우리 조명하는 감독님이 자기가 20년 간 조명 다녔던 프로그램 중에 제일 재미없는 녹화 현장에 제일 재미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시더라"고 셀프 디스를 했다.
그는 "편집본 시사를 했더니 10시간 정도였다. 일단 찍은 걸 다 보자 했는데, 애들이 하던 행동들을 긁어모으니까 예상치 못했던 그림이 나오더라. 이게 리얼 프로그램이구나 싶더라"면서 "계산했던 건 다 안 됐다. 그래서 오히려 게임이 잘 됐으면 망했을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김성주, 이종혁, 윤민수 등의 라인업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김 PD는 "만약 구라 형이 들어왔다면 프로그램이 망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구라도 "내가 했다면 프로그램 색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사진= '그리구라'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