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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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팬페이지] 이숭용의 은퇴가 정말 아름다운 이유

기사입력 2011.09.23 09:26 / 기사수정 2011.09.23 09:26

김준영 기자



[revival] 넥센 이숭용이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주 떠나는 건 아닙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해외 코치 연수를 받은 이후 넥센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것이라고 하네요. 통산 200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 783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떠나게 됐습니다. 18일 경기서 선발 출장한 그는 끝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넥센은 5회말 종료 후 삼성의 동의를 얻어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게 했습니다. 감동의 은퇴식에서 이숭용은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죠.

누구든 떠나는 자리는 안타깝기 마련입니다. 이숭용 역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눈물은 회한의 눈물보다는 감동의 눈물인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해준 넥센에 감동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의 눈물은 팬들의 사랑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넥센 팬들은 그를 왜 이토록 '숭캡'이라고 부르며 사랑했을까요.

사실 이숭용은 프로 18시즌 동안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꾸준했습니다. 타율 0.280을 10차례나 넘겼고 2000년과 2007년 각각 7개의 통산 연간 최다 실책을 기록했을 뿐 수비도 견실했습니다. 큰 체구임에도 홈런포를 펑펑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중거리포를 생산하며 투수 입장에서는 꽤 무서운 타자였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넥센은 물론이고 타 팀에도 유독 이숭용을 잘 따르는 후배가 많습니다. 바로 이숭용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을 많이 하고, 또 그만큼 리더십도 있다는 증거죠. 실제 이숭용은 넥센에서도 후배들에게 엄하면서도 다정한 선배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연결고리 역할에 그 누구보다 능했던 선수가 이숭용이었죠. 주장을 수차례 도맡았던 건 이유가 있습니다. 태평양-현대-넥센까지 팀은 부귀영화와 위기를 모두 겪으며 요동쳤지만, 이숭용만큼은 항상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해냈습니다.

이런 그가 이제 지도자로 새출발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지도자 변신을 아쉬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에 보여줬던 넉넉한 마음씨와 꾸준한 행보는 그가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숭용의 은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이숭용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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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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