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유어 아너' 손현주가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것에 만족을 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손현주는 "꼭 만나고 싶던 배우다. '베토벤 바이러스'부터 제가 연기하고 싶던 이순신 역까지 맡으신 분 아니냐"면서 "만약 제가 이순신을 연기하게 되면 김명민 씨가 원균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도 "친구, 동료같은 소중한 인연이 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굉장히 진중한 사람이고, 다시 한 번 꼭 만나고 싶다. 만나게 될 거라고 믿고, 좋아하는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 간 촬영된 '유어 아너'는 본래 작년에 촬영이 진행되었어야 했던 작품. 손현주는 "올해 방영된 '세작, 매혹된 자들'을 연출한 조남국 감독님이 이런 배역들이 있는데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그 당시에는 '세작' 촬영을 들어가면 '유어 아너'와 스케줄이 중복되는 느낌이어서 16부작을 다 하긴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고, 그래서 3회 만에 유배를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김명민 씨와 연락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할 거냐고 해서 기다려야지 했는데, 김명민 씨도 똑같이 1년을 기다렸을 것"이라며 "이제 다음주면 10회로 마무리가 된다. 제가 나온 드라마는 항상 어려웠다. 반복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의 결과물이 다음주에 끝나는 걸 보니까 안도가 되고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방영된 원작,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 버전이 존재하는 '유어 아너'. 손현주는 원작을 찾아보진 않았다며 "아주 짧게 편집된 영상은 보긴 했다. 그런데 김재환 작가가 쓴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원작과는 다른 드라마니까 보지 않아도 된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송판호에 대응하는 역할이 좀 더 부드러웠나보더라. 하지만 저는 그런 정서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을 감추기 위해서 사건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아들이 밉기도 하지 않나. 거기에 맞춰서 표현해보자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다는 고백을 한 손현주. 어떤 점이 특히 힘들었는지에 대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힘들다보니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연천 세트에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촬영을 했다. 물론 한 시간 거리라 핑계긴 하지만 (웃음), 세트에서 짜여진 일정이 있다 보니 집에 들어가면 방해받는 요소가 있다"며 "그래서 매니저와 같이 지낸 시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표현하고 접근해야 하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버지로서 감춰야하는 사실을 어떻게 티내지 않고 감출 수 있을까. 시청자는 (감추는 걸) 알아도 (송판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몰라야 하니,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다"고 말한 손현주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만드는 것도 싫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정애연, 박세현 등 수많은 배우들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한 그는 "조연, 단역이라는 표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우리 작품에선 정말 한 사람도 버릴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굉장히 성실하게 본인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줘서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극중 아들로 출연했던 김도훈과 처음에는 대화를 별로 하지 않았다는 손현주는 "5회까지의 대본을 봤을 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게 메소드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그거보다는 우리나라 방식으로는 아버지가 아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지 않나. 지금의 MZ세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저도 지금은 군대에 간 아들과 전화도 자주 하고 하이파이브도 많이 하고 여자친구 얘기도 많이 하고 술도 한 잔하는 친구 같은 사이다. 하지만 보통의 아버지는 아들과 얘기를 안 하지 않나. 심지어 사건에 연루된 아들이다보니 장난하거나 대화 많이 하거나 하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8회 때 현장에서 도훈이가 왔을 때 드라마 외적으로 진심으로 안아준 적이 있다. 그 때 저도 모르게 뜨거움이 왔고, 그 친구도 뜨거움을 받았다. 도훈이는 아주 편한 동료이자 친구이자 아들같은 배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도훈과 허남준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는지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 허남준은 클리셰가 없다. 희한한 짓을 많이 하고 다니는데, 시선을 벗어날 때가 많다. 보통은 프레임 안에서 시선이 넘어가지 않는데, 이 친구는 밖으로 넘어갔다가 들어온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친구"라며 "도훈이는 6회 이후로 눈여겨보라고 했다. 앞으로 기자분들을 많이 뵈러 갈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기존에 해왔던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아니더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스튜디오지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