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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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전여친' 정려원, 19년 만 밝힌 '김삼순' 캐스팅 비화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9.05 19:30



(엑스포츠뉴스 용산, 조혜진 기자)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여전히 '국민 전여친' 수식어를 유지 중인 정려원이 작품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인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기자간담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윤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은 지난 2005년 방송돼 전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로코 레전드'로 불리는 작품이다. 2024년 버전 '내 이름은 김삼순'은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화질과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OTT 시리즈물 형태로 업그레이드해 최신작처럼 시청 편의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극 중 김선아는 노처녀 취급을 받는 김삼순 역을, 현빈이 까칠한 재벌 남주인 현진헌 역을, 정려원이 현진헌의 전 연인 유희진 역을 맡아 활약했다. 특히 정려원은 유희진 역을 통해 '국민 전여친'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유희진이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 시절 많은 이들의 미니홈피 대문을 장식했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큰 임팩트를 남기며 오래도록 사랑받게 해 준 '김삼순'이라는 작품과 유희진이라는 캐릭터는 정려원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정려원은 "삼순이라는 작품은 제게 동아줄 같다. 기나긴 터널의 빛 같은 작품이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정려원은 "아침드라마로 배우 데뷔해 시트콤, 국군드라마 이런 작품은 많이 했지만, (당시) 미니시리즈를 정말 하고 싶었다. 연이 닿지 않아 못하고 있다가 오디션도 계속 떨어져 '이제 안 봐'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메이크업도 안 하고 갔다"고 '김삼순'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제가 그때는 대답도 퉁명스럽게 했다"며 "감독님께서 '제가 하자고 하면 같이 해주실 의향이 있냐'고 처음으로 말씀 해주셨다. 그전엔 오디션 보러 다녔고, '이 대사 읽어봐' 이렇게만 들어봤던 터였다. 제가 '여기서 네 하면 하는 거냐'고 했더니 하는 거라더라. 그래서 '저 할래요'해서 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려원은 "그 뒤로는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감독님이 세상의 빛 같다. 그래서 연이 또 이렇게도 이뤄지는구나 싶었다. 마냥 현장을 신기해하면서 다녔다. (작품이)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미니시리즈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건데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며 "그때의 희망으로 여태까지 작품 잘 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윤철 감독도 19년 만에 당시 캐스팅 비화를 꺼내놨다. 그는 "좀 아득하다"면서도, "정려원 씨는 그때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시트콤이 있었다. 그걸 보고 제가 한 번 만나자고 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느낌이 좋았고, 그런 사람을 찾았다"고 유희진으로 정려원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시대가 많이 달라진 만큼, '김삼순'이 시초가 된 부분도 많았다. 정려원은 "이 작품이 제게 소중했던 이유는 처음이 참 많았던 것"이라며 '첫 미니시리즈'인 것은 물론, 작품이 갖는 처음이던 점들도 짚어 의미를 더했다.

그는 "그때는 여성들이 수동적인 캐릭터가 많았다. 신여성의 캐릭터를 김삼순을 통해 처음 봤다. 그게 너무 멋있었다. 거의 시초였던 것 같다. 그리고 외국어를 하는 배우(다니엘 헤니)가 나와 자막으로 볼 수 있던 게 저희 드라마가 처음이었다. 이제는 익숙한 것들이 생기니까 옛날 생각도 나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며 "그런 거 생각하면서 추억여행도 해보시면 좋겠다.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는 6일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김윤철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리지널 16부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8부작으로 축약하고, 당시에 통용됐던 대사와 행동, 소위 '클리셰'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편집했다는 전언. 또한 최근 시리즈의 트렌드처럼, 다음 회가 기대되는 '훅'이 있는 엔딩을 만들었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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