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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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안 거절→마이너 계약→트레이드→ML 콜업…뷰캐넌, 빅리그 복귀전서 3⅓이닝 1실점 호투

기사입력 2024.09.01 13:26 / 기사수정 2024.09.02 09:18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이 빅리그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뷰캐넌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뷰캐넌이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건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었던 2015년 10월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무려 3254일 만이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두 번째 투수 벅 파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선두타자 리스 호스킨스에게 좌익수 뜬공을 끌어냈다. 후속타자 개럿 미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조이 오티즈와 브라이스 투랑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미소를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미소를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회초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잭슨 츄리오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유격수 직선타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면서 뷰캐넌을 도왔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뷰캐넌은 2사에서 제이크 바우어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뷰캐넌에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 건 6회초였다. 뷰캐넌은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와 블레이크 퍼킨스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면서 득점권 위기와 마주했다. 후속타자 호스킨스의 1루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미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아다메스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빅리그 콜업 이후 뷰캐넌의 첫 실점.

하지만 뷰캐넌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오티즈를 3루수 뜬공을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투랑의 2루수 땅볼과 츄리오의 볼넷 이후 1사 1루에서 토니 산틸란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뷰캐넌은 이듬해까지 두 시즌 동안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했으며,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하면서 아시아 무대 도전에 나섰다.

뷰캐넌의 아시아 무대 도전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뷰캐넌은 2020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통산 113경기 699⅔이닝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남겼으며, 매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88이닝을 던지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워크에식'(직업윤리)도 투철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뷰캐넌의 투지도) 지금 우리 팀의 분위기이고, 또 외국인 선수가 그런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는 건 국내 선수들도 본받아야 하는 부분이다"며 "요즘 조금만 아프다고 하면 경기에서 빠지는 선수들도 있는데, 뷰캐넌의 투혼에 대해서 팀 선수들 전체가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삼성은 뷰캐넌과 동행할 의지가 있었지만, 뷰캐넌은 구단의 다년 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외국인 선수 3명의 연봉 총액이 400만 달러로 제한된 만큼 구단으로선 뷰캐넌에게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 어려웠다. 양 측은 해를 넘긴 뒤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별을 확정했다. 당시 이종열 삼성 단장은 "(뷰캐넌 협상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당연히 뷰캐넌이 0순위였다. 계약이 잘 안 돼 다음 플랜을 가동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선수도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뷰캐넌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와 나의 가족은 올해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삼성에서 은퇴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불행하게도 잘 되지 않았다. (삼성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팬 여러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구자욱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 뷰캐넌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구자욱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 뷰캐넌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지난 2월 중순 필라델피아와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면서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부진했고, 시즌 개막 이후에도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뷰캐넌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달 28일이었다. 필라델피아가 신시내티와 현금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뷰캐넌이 신시내티로 이적하게 됐다. 그러나 신시내티의 마운드 사정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팀을 옮긴 게 뷰캐넌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그 예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신시내티는 1일 경기를 앞두고 뷰캐넌이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베츠에서 빅리그로 콜업됐다고 발표했고, 뷰캐넌은 콜업 당일 빅리그 복귀전을 치르면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신시내티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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