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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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페이지] '1군 복귀 눈앞' 임태훈, 복귀 시점 적절한가

기사입력 2011.09.16 13:26 / 기사수정 2011.09.16 13:26

김준영 기자

[revival] 임태훈이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른답니다.

두산은 15일 임태훈이 빠르면 이번 주말 1군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에 가까워지면서 내년을 위한 시험 등판의 성격이 짙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의 복귀 방식과 절차에 아쉬움이 있어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임태훈은 지난 5월 고(故)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와의 스캔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스캔들의 진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정황상 고인의 사망에 직, 간접적으로 임태훈이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고인이 세상을 등진 후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에 두산은 결국 임태훈의 2군행을 지시했고, 급기야 지난여름에는 육군 훈련소를 다녀오게 해 병역 의무를 소화하게 하는 기민한(?) 대처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4개월이 흘렀습니다. 그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잠잠해진 게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에 대한 인식이 너그러워진 게 아니라 그에 대한 인식이 잊힌 거라고 봐야 합니다. 그는 어떠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고인의 스캔들 사실 인정에도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고, 심지어 고인의 사망 이후 빈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에 대한 도덕적인 비난은 언제든지 재점화가 돼도 임태훈으로선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두산은 그의 1군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못 박지 않고 추정 시일을 밝히면서 여론의 추이를 먼저 살펴보려는 의도를 띄고 있어 또 다시 야구팬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달 들어 장효조 삼성 2군 감독과 최동원 전 KBO 경기감독관의 연이은 별세로 야구계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통한 가운데 은근슬쩍 움직이는 모양새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임태훈은 분명 두산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실제 언제든 1군 마운드에 복귀해야 할 선수입니다. 그러나 복귀절차나 시점에 있어서 과연 떳떳한지에 대해서는 두산 구단이나 임태훈 본인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임태훈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프로야구 태동 당시의 캐치프레이즈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야구팬들이 기억한다면 분명 두산의 이번 결정은 재고가 돼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비난에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말도 하지만, 아무리 봐도 올 시즌 임태훈의 비도덕적인 행동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면피가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두산과 임태훈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봅니다.

[사진=임태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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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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