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르크 기우가 보여준 최악의 결정력에 첼시 팬들이 경악하고 있다.
안 그래도 첼시에 '스트라이커 악몽'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야심차게 영입한 새 공격수마저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엔소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세르베테(스위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노니 마두에케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을 6위로 마감했던 첼시는 창단 최초로 콘퍼런스리그에 참가했다. 만약 첼시가 이번 시즌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UEFA가 주관하는 세 개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클럽이 된다. 첼시는 2011-12시즌과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012-13시즌과 2018-19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전반전에 득점이 터지지 않아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후반전 들어 두 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후반 5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은쿤쿠가 성공시키며 앞서갔고, 후반 31분 페르난데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마두에케가 넓지 않은 각도에서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두 골과 무실점으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완벽한 경기라고 하기에는 힘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발 출전한 18세 최전방 공격수인 기우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기우는 그 유명한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10년 동안 라 마시아에서 지도를 받은 기우는 지난 시즌 1군에 콜업됐고,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장기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던 기우는 예상과 달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했고, 바르셀로나의 재계약 요구에도 불구하고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기우는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때문에 기우가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인 세르베테전에서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우는 패스 성공률 82%, 빅 찬스 미스 1회, 지상 경합 성공 2회(6회 시도)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첼시의 에이스 콜 팔머와 교체되어 나갔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후반 6분경이었다. 첼시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6분 기우는 강도 높은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가 갖고 있던 공을 뺏는 데 성공했다. 이후 기우는 공을 몰고 올라간 뒤 빈 골문에 슈팅을 시도했는데, 뒤따라 쫓아오던 상대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공이 기우에게 흐르며 한 차례 더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기우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기우는 이 찬스를 놓친 뒤 풀이 죽은 듯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른 시간 기우를 불러들이는 걸 선택했다. 교체되어 나온 기우는 벤치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첼시 팬들은 기우의 빅 찬스 미스에 좌절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공개한 반응을 살펴보면 팬들은 "농담 같은 일이다", "황당하다", "기우의 그 실수는 그를 임대로 보내버릴 실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게 첼시는 오랜 기간 스트라이커 악몽을 겪었던 팀이다. 디디에 드로그바 이후 디에고 코스타 정도를 제외하면 영입했던 모든 스트라이커들이 실패했다. 미래를 보고 데려온 기우의 처참한 골 결정력에 팬들이 실망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