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홍현석(KAA 헨트)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바이아웃 800만 유로(약 119억원) 조항 유무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22일(한국시간) "트라브존스포르의 홍현석 영입이 불확실해졌다. 선수 측의 요청이 충격적인 영향을 가져왔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리그 헨트 소속인 홍현석은 이번 여름 튀르키예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 기자 야지즈 사분코글루는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현석이 튀르키예 명문 중 하나인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그는 "트라브존스포르와 헨트가 홍현석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튀르키예로 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현석은 개인 짐을 챙기고 헨트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라며 곧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다른 기자인 레사트 칸 외즈부다크도 SNS를 통해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을 18일이나 19일 튀르키예로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행편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매체 'HLN'도 "헨트는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며 "홍현석은 헨트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헨트가 최근 몇 달 동안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응하지 않았기에, 이적은 모든 당사자에게 가장 좋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제외하고 거래가 완료됐다"라며 "헨트는 기본 이적료 450만 유로(약 67억원)와 옵션 50만 유로(약 7억4500만원)를 받는다"라며 홍현석이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4억원)에 헨트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적료와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보도됐기에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는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홍현석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SNS에 트라브존스프 이적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로 화제가 된 홍현석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통해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겁니다. 에이전트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홍현석이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쏟아지는 근거 없는 비난을 막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팬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홍현석이 가능하면 유럽 빅리그에 진출하길 원했지만, 튀르키예로 향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팬들이 에이전트가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추천한 것으로 추측해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 트라브존스포르를 거론한 건 아니지만 홍현석 본인이 직접 이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 오피셜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여겨졌지만, 순조로웠던 협상에 변수가 생기면서 눈길을 끌었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은 홍현석 측의 요구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현석과 트라브존스포르는 연봉 합의를 마쳤지만, 바이아웃 조항 유무를 두고 대립 중이다.
매체는 "트라브존스포르의 홍현석 이적에 흥미로운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헨트는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후 선수와 연봉에 대해 합의를 마친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을 클럽으로 데려올 것으로 예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홍현석 측의 바이아웃 800만 유로(약 119억원) 요구가 트라브존스포르에게 충격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트라브존스포르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수 측에 알렸으며 바이아웃 조항이 없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아웃은 일정 액수를 지불하는 것으로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800만 유로(약 119억원)를 지불한다면 해당 클럽은 홍현석을 영입할 기회를 갖게 된다.
현재 알려진 홍현석의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67억원)이니, 바이아웃 800만 유로(약 119억원)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된다면 이후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을 팔아 최대 350만 유로(약 52억원)를 벌 수 있다.
그러나 홍현석이 2024-25시즌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을 시장가치보다 낮은 금액에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당장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도 2022년 여름 SSC나폴리로 이적할 때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44억원)를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한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나폴리는 김민재와 계약할 때 바이아웃 조항을 넣은 걸 두고두고 후회했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에 협상을 통해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을 원하고 있고, 홍현석도 새 도전을 원하고 있는 만큼 협상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