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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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치 영입한 韓피겨, 도약 가능?

기사입력 2011.09.08 09:42 / 기사수정 2011.09.08 09: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치가 선임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7일, 세르게이 아스타쉐프(47, 러시아) 코치를 피겨 국가대표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5일 입국한 아스타쉐프 코치는 7일 오전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피겨 스케이팅 지도는 세부화 되어있다. 오래전부터 북미와 유럽은 점프, 스케이팅 스킬, 스핀, 그리고 안무 등 각각의 분야를 지도하는 전문 코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아스타쉐프 코치의 전공은 '스케이팅 스킬'이다. 피겨 스케이팅의 '기본'으로 불리는 스케이팅은 모든 기술의 근간이 된다. 또한, 표현력 점수를 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이다.

국내 선수들이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바로 스케이팅에 있었다. 그동안 몇몇 선수들은 스케이팅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점프와 기술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내 시스템을 생각할 때, 스케이팅 지도는 늘 부족한 점이 많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국내에서 40일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김연아는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전념했다.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국가대표 후배들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다. 김연아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선수들이 수줍음이 많은 것 같다. 좀 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연아는 기본기와 스케이팅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다. 국내를 떠나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훈련을 해온 김연아는 기술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밝혔었다.

국내 유망주들도 자신의 단점에 대해 공통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국내 피겨 챔피언'인 김해진(14, 과천중)은 "스케이팅과 스텝, 그리고 컴포넌트 점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국가대표인 박연준(14, 연화중)도 누구보다 스케이팅 훈련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었다. 국내 선수들이 컴포넌트 점수와 스케이팅, 그리고 스텝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빙상경기연맹은 외국인 코치 영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치상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앞으로 한국의 피겨가 더욱 발전하려면 기본기가 중요하다. 아스타쉐프 코치는 피겨의 기본기인 스케이팅 스킬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타쉐프는 '올림픽 금메달 제조기'로 불리는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 아래서 보조 코치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아스타쉐프는 타라소바와 함께 일리야 쿨릭(러시아,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 그리고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 등 유명 선수를 지도했다.

아스타쉐프는 "한국 피겨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피겨 스케이팅의 인기가 뜨겁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구성점수(PCS)에서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선수에게 스케이팅 스킬 전문 국가대표 코치의 영입은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치상 부회장은 "아스타쉐프 영입의 목적 중 하나는 아이스댄싱 등 다양한 종목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점프보다 스케이팅과 스텝이 주를 이루는 분야가 아이스댄싱이다. 세계적인 안무가와 스케이팅 스킬 지도자 대부분은 아이스댄싱 출신들이다.

한국 피겨가 고르게 발전하려면 아이스댄싱과 페어의 발전도 필요하다. 한국 피겨는 고질적인 약점을 치유하기 위해 외국인 코치 영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국가대표와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를 점검하겠다는 뜻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도가 체계적인 과정을 걸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연아를 제외한 국가대표는 총 9명(여자 싱글 6명, 남자 싱글 3명)이다. 이들은 모두 발전 가능성이 있고 스케이팅의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각기 장단점과 개성이 다른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해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아스타쉐프 코치의 영입이 좋은 결실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이호정, 박연준, 박소연, 이준형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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