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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지만 외야수입니다…이유찬 "새롭고, 재밌고, 즐겁던데요"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4 13:35 / 기사수정 2024.07.24 13:35

두산 베어스 이유찬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이유찬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두산 베어스 이유찬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선보이며 결승타를 장식했다. 팀의 6-3 승리와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유찬은 2017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본래 내야수였던 그가 외야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야에서도 안정적으로 수비를 소화했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0-0으로 맞선 1회말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2구째, 147km/h 싱커를 강타했다.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0 선취점을 빚었다. 시즌 2호 아치였다. 선두타자 홈런은 올 시즌 7번째, 리그 통산 363번째,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승리 후 이유찬은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다는 게 새로웠다. 재밌고 즐거웠다"며 "부담감은 전혀 갖지 않았다. 팀에서 계획을 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준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견수 (정)수빈이 형이 '어려운 볼은 내가 잡을 테니 편하게 해라'라고 말해주셨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외야수를 많이 안 해봐서 그런지 내야수보다 더 편했던 것 같다. 수비 위치를 잡는 데 애먹었는데 조성환, 김동한 코치님이 위치를 잘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외야 수비 훈련은 언제부터 한 것일까. 이유찬은 "두 달 정도 된 듯하다. 재밌게 연습했던 게 이제 와 빛을 보게 된 것 같다"며 "중학생 때까지 외야수로 뛰었고 잘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 이유찬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해 타구를 따라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이유찬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해 타구를 따라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내야와 외야를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유찬은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 내야수로 나가면 내야에, 외야수로 출전하면 외야에 집중하면 된다"며 "난 멀티 포지션도 잘할 수 있다. 내야수든 외야수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두타자 홈런 상황에 관해서는 "굳이 홈런을 생각하진 않았다. 유리한 볼카운트(1-0)였고 헤이수스 선수가 빠른 공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그 공을 어떻게 그라운드 안으로 잘 넣을지만 고민했다. 그래도 앞에서 잘 맞아 홈런이 된 듯하다"며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손맛이 짜릿했다. 홈런도 기쁘지만 팀이 승리해 더 기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익수 이유찬' 기용 배경에 관해 "현재 외야수가 다 좌타자다. 그래서 우타자인 이유찬을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투입하게 됐다"며 "이유찬은 외야수로 교체 출전도 했고 훈련도 꾸준히 해왔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을까. 이유찬은 "경기에 나가면 항상 기회라 생각하고 뛴다. 하지만 한 경기에 너무 얽매이면 안 좋은 부분에 깊게 빠져들게 되더라"며 "성향상 심적으로 너무 쫓기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기회라 여기되 편안하게 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팀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잡지 못했다. 부담감이 커 너무 쫓겼던 것 같다"며 "지난해의 경험이 약이 돼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공·수·주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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