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30 18:59 / 기사수정 2011.08.30 19:01
[엑스포츠뉴스 = 류한준 기자] 된장, 김치 등 우리나라의 전통 발효식품은 오래 묵어야 제맛이 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기록 경기인 육상에서 만큼은 오래된 기록이 깨져야 해당 종목을 지켜볼 맛이 더해진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녀종목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을 갖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남자의 경우 필드 경기인 원반던지기와 해머던지기가 해당된다.
두 종목 모두 지난 1986년에 작성된 기록이 아직까지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원반던지기는 유르겐 슐트(구 동독)의 74m08과 해머던지기의 유리 세드흐(구 소련)가 기록한 86m74가 아직 유효하다.
포환던지기도 원반과 해머던지기와 견줘 뒤처지지 않을 만큼 세계기록이 오랫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90년 랜디 바네스(미국)가 작성한 23m12이 21년 동안 그대로 남아 있다.
멀리뛰기도 세계기록이 오래 묵은 대표 종목이다. 마이크 포웰(미국)이 지난 1991년 작성한 8m95가 세계기록이다. 당시 포웰은 밥 비먼(미국)이 1968 멕시코올림픽에서 기록한 8m90을 뛰어 넘어 23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포웰의 세계기록 이후 20년 동안 8m90 이상을 뛴 선수는 아직 없다. 1991년 칼 루이스(미국)가 기록한 8m87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최근 기록으로 가장 멀리 뛴 선수는 지난 2009년 8m74를 작성한 드와이트 필립스(미국)다.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도 당분간 세계기록 경신이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높이뛰기는 하비에르 소토마이어(쿠바)가 지난 1993년 작성한 2m45가 세계기록이다. 그러나 소토마이어가 현역 선수 생활을 접은 뒤 그가 남긴 기록에 접근한 선수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2005년 자퀴스 프레이택(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작성한 2m38이 최근 기록으로 가장 좋다.
현역 시절 '인간 새'라는 별명을 얻었던 세르게이 부브카(구 소련,현 IAAF 부회장)가 1994년 작성한 6m14도 불멸의 기록 후보로 손색 없다. 2위 기록은 막심 타라소프(러시아)가 지난 1999년 넘은 6m05다. 브래드 워커(미국)가 지난 2008년 넘은 6m04가 최근 기록으로는 가장 좋다. 그러나 부브카의 기록과는 차이가 크다.
트랙 경기로는 400m 허들에서 지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케빈 영(미국)이 기록한 46초78이 세계기록으로 가장 오랜 기간 남아있다. 또한 800m와 1600m 계주에서 미국이 각각 1994년과 1993년 작성한 1분18초68과 2분54초29도 새 기록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여자의 경우 유독 트랙 경기에서 오래 묵은 세계기록이 많다. 특히 800m는 지난 1983년 자밀라 크라토초프(구 체코슬로바키아)가 작성한 1분53초28이 여전히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이는 남녀 종목 통틀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크라토초프에 이어 마리타 코흐(구 동독)이 400m에서 1985년 작성한 47초60이 두 번째다.
1980년대 여자 단거리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1998년 사망)가 지난 1988년 작성한 100m(10초49)와 200m(21초34) 세계기록도 23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100m허들도 요르단카 돈코바(불가리아)가 같은 해 작성한 12초21이 여전히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400m 계주는 구 동독이 지난 1985년 작성한 41초37, 1600m 계주는 구 소련이 지난 1988년 작성한 3분15초17이 오래됐다.
필드 경기는 높이뛰기의 경우 지난 1987년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넘은 2m09, 멀리뛰기는 갈리나 크리스타야코바(구 소련)이 1988년 작성한 7m52가 여전히 세계기록이다.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 기록도 오래 됐다. 포환던지기는 나탈리아 리소브스카야(구 소련)이 1987년 작성한 22m63이 역대 최고 기록이고 원반던지는 가브리엘레 라이니시(구 동독)이 1988년이 작성한 76m80이 세계기록이다. 남자 기록과 견줘 여자 기록으로는 유일하게 앞서는 종목이 원반던지기다.
또한 재키 조이너 커시(미국)가 7종 경기에서 지난 1988년 작성한 7,291점의 세계기록도 여전히 새 기록의 주인을 찾고 있다.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한 지터도 세계기록을 깨진 못했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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