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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황' 배려에 감동한 장재영 "황성빈 형에게 꼭 감사 인사하겠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6.23 15:09 / 기사수정 2024.06.23 15:09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6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2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경기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볼을 들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6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2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경기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볼을 들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자신의 프로 무대 첫 홈런볼 수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재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전날 내 홈런볼을 최초의 습득하셨던 팬을 경기가 끝난 뒤 직접 만났다. 나중에 듣고 보니 황성빈 형이 내 공을 챙겨줘야 된다고 말씀하셔서 팬 분이 흔쾌히 주셨다고 들었다"며 "오늘 게임 전에 황성빈 형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고척 홈 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재영은 지난달 17일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 전향을 결정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프로 무대 마수걸이 안타를 기록했고 22일에는 홈런포까지 가동하면서 무시무시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지난 6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1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지난 6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1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키움 감독도 23일 롯데전에 앞서 "장재영이 1군에서 3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한 건 대단한 일이다"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재영도 "팀이 이기는 게임에서 첫 홈런을 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져서 아쉽다"며 "그래도 첫 홈런이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재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은 엄청난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했다. 비거리는 125m,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8km가 측정됐다. 고척스카이돔 좌측 외야에 설치된 전광판을 직격하는 어마어마한 파워를 뽐냈다.

롯데 선수들도 비록 상대팀 선수지만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지난 22일 게임에서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전광판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장재영의 홈런볼을 별생각 없이 외야 관중석에 던져줬다. 장재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라는 걸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이때 롯데 중견수 황성빈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황성빈이 레이예스에게 공을 다시 수거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장재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라는 걸 알렸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지난 6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1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지난 6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1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레이예스와 황성빈의 외침을 들은 관중은 곧바로 장재영의 홈런볼을 다시 그라운드로 보냈다. 장재영은 이튿날 훈련을 마친 뒤 자신의 첫 홈런볼을 손에 쥐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장재영은 "아직 타자로 잘 적응 중인지는 잘 모르겠다. 야구장에 나오면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가는 것 같다"며 "그래도 결과가 조금씩 좋게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몸 상태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항상 피곤하다. 그런데 야구장에 나오면 괜찮아진다"며 "게임을 마치고 집에 가서 침대에 누우면 긴장도 풀리고 힘도 빠지는데 그것 말고는 아직 컨디션이나 이런 건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지난 6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1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은 장재영이 1군 타자 홈 데뷔전인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출루하는 모습이다. 엑스포츠뉴스DB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지난 6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1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은 장재영이 1군 타자 홈 데뷔전인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출루하는 모습이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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