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하이브 아메리카(HYBE AMERICA)의 CEO이자 이타카 홀딩스의 전 회장 스쿠터 브라운이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은퇴하기로 발표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을 통해 "23년간 음악 매니저로 일해왔다. 23년 전 19살짜리 아이가 카토라는 이름의 아티스트를 애틀랜타에서 매니징하기 시작하면서 저의 여행이 시작됐다"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결코 꿈꿀 수 없었던 많은 경험을 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의 여행을 목격하고 참여하면서 '포레스트 검프'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었고, 그건 축복이었다. 저는 계속해서 제 자신을 꼬집으면서 '내가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 묻고 있다"면서 "그리고 23년이 흘러 음악 매니저로서의 이번 장은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매니지먼트를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서 "20년 동안 이 일이 너무 좋았고, 그게 내가 아는 전부였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개인적인 삶이 타격을 입으면서, 저는 제 아이들이 제가 잃고 싶지 않은 세 명의 슈퍼스타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의 새로운 장에서 하이브 이사회에 합류하여 하이브 아메리카의 CEO를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3년 간 저의 훌륭한 파트너였던 방시혁 의장은 제가 진정으로 믿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이 소속된 하이브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면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LE SSERAFIM), 세븐틴(SVT), 아일릿(ILLIT)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한편, 1981년생으로 만 43세인 스쿠터 브라운은 2000년대 후반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스타들과 함께하면서 음악계의 거물로 성장했다.
다만 지난 2018년 빅 머신 레코드를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기 앨범 6장에 대한 마스터권을 인수하면서 분쟁이 발생하면서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결국 스쿠터 브라운은 2020년 10월 마스터권을 미국 사모펀드에 3억 달러에 재판매했고,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1년 4월 자신의 앨범을 재녹음해 발매했다.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지주회사 이타카 홀딩스는 2021년 4월 1조 1858억원에 하이브에 매각되면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됐지만, 최근 저스틴 비버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 등 초창기부터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해온 아티스트들이 그와 결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사진=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