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6 17:22 / 기사수정 2011.08.27 11:56
[엑스포츠뉴스=류한준 객원기자]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은 블루(파란색)다. 이유는 파란색 몬도 트랙 때문이다.
대구스타디움은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 기존의 우레탄 재질 트랙을 몬도 트랙으로 바꿨다. 육상 경기 트랙 전문 제조회사인 이탈리아의 몬도사에서 개발한 이 트랙은 공사비용만 무려 18억원이 들었다.
제조 회사 이름을 그대로 딴 몬도 트랙은 사실 이번 대구대회에 처음 사용된 건 아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이미 사용됐다(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몬도 트랙이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몬도 트랙은 기존의 트랙 중에서 최고 사양으로 알려진 ‘수퍼 플렉스 수퍼 X’다.
이 트랙의 특징은 반발력이 뛰어나다. 선수들 사이에선‘마법의 양탄자’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스팔트 위에 천연 탄성고무를 이중으로 합성했기 때문에 밟으면 튕겨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육상 트랙의 발전은 흙-폴리우레탄-복합탄성고무(몬도) 순서로 진행됐는데 기록 발전에도 영향이 있었다. 기존의 흙 트랙에선 기록 단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폴리우렌탄 트랙이 나오면서 특히 남자 100m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10초 대 벽이 무너졌다. 짐 하인스(미국)가 1968년 6월 열린 미국선수권대회에서 9초9를 기록했다. 폴리우레탄에서 몬도 트랙으로 바뀌면서 100m기록은 점점 더 많이 단축됐다. 특히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 이후 몬도 트랙이 사용된 대회에서는 지금까지 230개가 넘는 세계기록이 나왔다.
신기록 제조기로서 몬도 트랙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몬도 트랙은 이미 성공적으로 모의고사를 통과했다. 지난 5월 12일 열린 대국국제육상경기대회를 통해 실제 경기를 치렀다. 당시 신기록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트랙을 뛴 선수들 대부분은 트랙 문제가 아닌 예상 밖의 추운 날씨가 기록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몬도 트랙과 폴리우레탄 트랙 사이의 비교 우위를 따지긴 어렵다. 그러나 몬도 트랙이 스파이크의 밀림 현상이 작게 일어나기 때문에 중장거리 선수들과 견줘 폭발적인 스퍼트와 순간 스피드가 필요한 단거리 선수들에게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남자 110m 허들경기에 참가하는 데이비드 올리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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