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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특집 ②] 올림픽 정식 종목 노리는 스포츠클라이밍 전격해부

기사입력 2011.08.25 07: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인간의 본능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중력의 법칙을 어기고 높은 곳에 오르면 추락하는 진리를 인간은 거스르지 못한다.

높은 산을 등정하는 산악도 이러한 법칙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숨겨져 있다. 현재 유럽은 물론, 북미에서도 널리 확산되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도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려는 인간의 본성이 살아있는 종목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1985년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처음 국제대회가 개최됐고 이듬해에는 세계 최초의 인공암벽이 이곳에 건립됐다. 또한, 지난달 말에 막을 내린 ‘201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도 아르코에서 개최됐다.

아르코에서 본격적인 태동을 시작한 스포츠클라이밍은 1988년 5월,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20년 동안 꾸준하게 세계무대에 도전했다. 그리고 여자 리드 세계 챔피언인 김자인(23, 고려대,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을 배출해냈다.

인공암벽에서 진행되는 이 종목은 아직까지 대중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전국 각지에 많은 인공암벽이 설치돼있다. 서울특별시산악연맹 스포츠클라이밍 위원장인 이재용 노스페이스 감독은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고 관전하는 클럽과 신수 등록회, 그리고 인터넷 단체 등을 추산해볼 때, 10만 여명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실업팀도 7개에 이른다. 이 중, 노스페이스를 비롯한 3개 팀은 정책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감독은 "현재 스포츠클라이밍은 클럽스포츠의 개념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엘리트 체육으로 가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학원스포츠로 발전되면 보다 많은 유망주들을 배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 볼더링, 그리고 스피드 등 3개 종목으로 나눠진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몰리고 정통적인 등정 종목은 리드이다. 현재 김자인이 여자부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리드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또한, 볼더링과 스피드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김자인은 "리드가 주 종목이지만 볼더링에 대한 욕심도 많다. 만약 내 키가 5cm만 컸다면(김자인의 신장은 152cm) 볼더링을 주 종목으로 바꿀 생각도 있을 것 같다. 두 종목에서 모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리드 - 인공암벽 수직 13m 이상 정해진 코스를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에 따라 우승자 결정(로프 등 장비 사용)


볼더링 - 수직 5m 이내의 인공암벽 4~5의 코스를 로프 없이 등반하는 종목

스피드 - 인공암벽 15m의 정해진 코스를 빠른 시간 안에 올라가는 것으로 승부 결정(리드와 비교해 코스가 쉽다)
  

김자인이 여성 리드 부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고 볼더링은 아키오 노구치(일본)가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피드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인기 종목으로 통하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에 대해 이재용 감독은 "국제산악연맹 및 IFSC는 지난 10년 동안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발표될 최종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2020년 하계올림픽부터 참여할 수 있다. 현재,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신청한 도시는 대한민국의 부산과 일본의 도쿄 등이다.

김자인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한 점을 볼 때, 스포츠클라이밍은 새로운 효자종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감독은 "김자인에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자인, 노스페이스 인공암벽장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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