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입성했다.
지난 25일 오후 한국에 입국한 시라카와는 이튿날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라카와는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진행한 뒤 외야 불펜으로 이동해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으며 직구, 포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0구를 투구했다. 이후 선수단과 첫 상견례 시간을 통해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앞서 SSG는 22일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엔(약 1568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가 장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팀간 전력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여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재활 선수로 등록된 기존 외국인 선수는 최소 6주 경과 후 리그에 복귀할 수 있으며, 복귀할 경우 대체 외국인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교체(등록 횟수 1회 차감) 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 해지를 해야 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기존 교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로 제한된다.
SSG는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국제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 후 시라카와를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엘리아스는 재활 명단에 등재됐다.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의 시라카와는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올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시즌에는 15경기 55⅔이닝 4승 3패 ERA 3.56을 기록했다.
SSG는 시라카와 케이쇼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메카닉과 투구 템포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또한 최고 150km/h의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면에서도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
SSG는 시라카와의 취업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등판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다음은 시라카와와의 일문일답.
-처음으로 SSG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았을 때 소감은.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그러나 해외에서 야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독립리그 팀 동료나 주변에서 해준 말은 무엇인가.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해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하재훈을 알고 있는 코치님이 계셨고, 얘기 도중에 하재훈과 통화할 수 있었다. 하재훈이 '프로가 처음인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같이 내자'고 응원을 해줬다.
-처음으로 한국에 온 소감은.
▲아직 한국어를 잘 몰라서 조금 낯선 부분이 있지만, 주위의 도움을 통해 적응하겠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한국음식 중에서 삼겹살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25일에 처음 먹어보니 역시 본토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다. 삼겹살을 쌈에 싸먹는 게 가장 이색적이고 맛있었다.
-한국 리그에 대해 아는 것, 혹은 선수가 있다면.
▲직구에 강점이 있다고 들었고, 파워가 있는 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
-SSG 선수들과 처음으로 만났는데 첫 인상은 어땠는지, 또 어떤 대화를 나눴나.
▲재밌어 보이는 선수도 많고,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나 또한 일원으로 같이 재밌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된다.
-현재 몸 컨디션은 어떤지, 또 본인의 장점은 뭔가.
▲현재 아픈 곳은 없고, 순조롭게 한국에 왔다고 생각한다. 투수로서 나의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탈삼진을 많이 잡아내도록 하겠다.
-26일 불펜 투구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 집중했나.
▲한국, 일본 리그의 마운드와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투구폼을 신경 쓰기보다는 마운드와 공인구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투구했다. 일본의 마운드는 비교적 부드러워서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 파이는 느낌인데, 한국 마운드는 비교적 딱딱해서 스파이크 자국만 남을 정도인 것 같다. 또한 공인구는 일본의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솔기가 조금 얇은 부분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등판까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특별하게 준비하는 건 없고, 일본에서 그동안 해온 것처럼 잘 준비하겠다. 차이점이 한 가지 있다면, 일본에서 뛴 리그와는 다르게 KBO리그에는 관중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각오와 입단 소감은.
▲이제 한국에 와서 SSG 랜더스 선수가 됐기 때문에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처음 해외로 진출해 한국에서 뛰는 만큼 언어와 문화적인 부분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나의 등번호는 43번이고, 이름은 시라카와 케이쇼다. 이름이 '케이(K)쇼'인 만큼 삼진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