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4 07:09 / 기사수정 2011.08.24 09:11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후반기만 되면 무섭게 돌변한다.
롯데가 23일 사직 KIA전서 난타전 끝 승리하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로써 이날 패배한 5위 LG에 4.5경기 차로 달아났다. 롯데는 24일 현재 LG보다 4경기를 더 치렀으나 게임 차가 넉넉해 향후 4위 싸움서 불리함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시즌 초반만 해도 바닥을 기던 팀이 후반기만 되면 기사회생해 4강 싸움을 하는 모습이 정형화될 조짐이다.
▲ 뒤늦은 발동이 부른 이득
롯데는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부터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가 막판 불타오르는 페이스를 반복하고 있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한 달 바닥을 긴 데 이어 5월 반짝 상승세를 탔으나 6월을 마치자 29승 3무 36패로 승패 차가 무려 -7이었다. 하지만, 전반기를 -3까지 줄여놓은 채 마쳤고 후반기 벽두 그들을 맹렬히 쫓던 두산에 3연승하며 5할 회복과 더불어 두산을 떨어트리고 부진하던 4위 LG마저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후반기에만 15승 6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타선이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발동이 늦게 걸렸으나 24일 현재 팀 타율 0.283으로 1위에 올라있다. 홈런(87개, 1위)과 타점(495개, 2위) 득점(533개, 2위)도 나란히 상위권에 있다. 손아섭이 0.330, 전준우가 0.294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홍성흔도 어느덧 0.320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대호가 최근 주춤하지만 여전히 묵직함을 자랑하고 있어 롯데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다.
그런데 원래 강했던 타선의 힘이 살아났다고 해서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탄 건 아니다. 진짜 놀라운 건 마운드다. 롯데는 24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4.29로 5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7월 이후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원준 홀로 지키던 선발진에 고원준, 부책이 정착했고 작년 원투펀치 송승준과 사도스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12세이브를 올린 김사율을 중심으로 한 불펜도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임경완과 강영식도 각각 오른손 타자와 왼손 타자의 스페셜리스트로 뛰며 경기 중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재곤도 롱릴리프로 자리 잡자 드디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발진이 살아나자 불펜의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성적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후반기 상승세의 경우 확실히 마운드보다 타선에 의존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가 되고 있다. 선발진의 경우 시즌 초반 보직 변경과 일부 투수의 부상 등으로 로테이션 짜기가 버거웠으나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서 시너지효과가 나오고 있다. 불펜도 우여 곡절 끝에 필승조가 완성됐다. 나머지 팀들이 일찌감치 보직을 확정하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질 시점에 오히려 뒤늦은 정착으로 인해 이득을 보고 있다. 또한, 롯데를 앞뒤로 감싸고 있는 LG와 KIA의 부진에 이어 2위 SK마저 김성근 전 감독 경질 후 흔들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을 맞이하고 있다.
▲ 잔여일정 봐도 롯데가 유리
53승 47패 3무(0.530)를 기록 중인 4위 롯데는 48승 51패(0.485)의 5위 LG에 4.5경기 앞서있다. 현 시점에서 정확하게 30경기를 남겨둔 롯데가 5할 승률을 기록한다고 치자. 68승 62패 3무(0.523)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이럴 경우 34경기를 남겨둔 LG는 최소 향후 22승을 따내야 70승 63패(0.526)로 역전 4위를 일궈낼 수 있다. 롯데가 3무승부가 있기 때문에 LG는 롯데의 승수와 같더라도 희망이 없다. 그만큼 롯데가 4위 다툼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부상 등 돌발 변수만 없다면 '막판 스퍼트'로 가을 잔치 진입이 유력해 보이는 롯데다.
[사진=롯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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