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가족은 닮는다더니 좋지 않은 행동을 유사하게 했다. 첼시의 남매 리스 제임스와 로런 제임스의 이야기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첼시의 교체로 출전한 리스 제임스는 발로 차는 행위로 퇴장당했다"며 "이는 남매인 로런 제임스의 월드컵 수치심을 그대로 재현한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고 리그 6위까지 올라 갔다. 제임스는 후반 24분 교체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퇴장만 당하며 팀에 피해를 줬다.
퇴장 상황이 벌어진 것은 후반 40분이었다. 제임스는 드리블하던 중 상대 공격수인 주앙 페드로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제임스는 넘어진 상황에서 페드로에게 발길질했고 페드로는 고통스러워하며 넘어졌다. 처음에는 주심이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해 페드로의 파울만 선언했고 이후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제임스는 퇴장당했다.
첼시로서는 주장 제임스의 행동은 아쉬웠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내내 부상으로 리그 10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처음 주장을 맡았음에도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는데 퇴장까지 당하며 팀의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으니 첼시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제임스의 징계는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제임스는 시즌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4-1로 패한 경기에서 이미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그는 4경기에 결장하게 됐다"며 "그는 본머스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와 다음 시즌 첫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거의 뛰지 못했으나 리그에서 레드카드만 2번 받으며 최다 퇴장 공동 1위에 올랐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SNS를 통해 "422분만 경기에 뛰었음에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스 제임스(2)보다 더 많은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없다"며 그의 좋지 않은 기록을 소개했다.
리스 제임스의 퇴장으로 그의 여동생인 로런 제임스의 행동이 회자되고 있다. 로런 제임스의 행동도 리스 제임스의 행동과 유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로런 제임스는 지난해 8월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16강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그는 후반 42분 나이지리아의 수비수인 미셸 알러지를 발로 밟았다. 리스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주심이 처음에는 못 봤으나 VAR을 통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리스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로런 제임스는 다행히 역적이 되지는 않았다. 잉글랜드는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나이지리아와 싸웠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로런 제임스는 이 상황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을 후회한다"며 "내 경험을 통해 배우겠다"고 말했다.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퇴장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리스 제임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그의 행동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