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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 두 번째 시즌... 달라질 여름 예고한 OK저축은행 브리온 '모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15 13:15



(엑스포츠뉴스 성수, 임재형 기자) 지난 2022시즌부터 OK저축은행 브리온(이하 브리온)에 합류한 '모건' 박루한은 3년 간 활동하면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은 선수다. 올해부터 브리온의 주장직까지 맡고 있는 박루한은 지난해까지 팀원들을 다독였던 '엄티' 엄성현의 뒤를 이어 동료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스프링 시즌 브리온은 2라운드에서 끝까지 분전했으나, 초반 연패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체 10위로 마무리했다. 이제 새로운 정글러 '영재' 고영재까지 합류한 브리온은 서머 시즌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연습 중이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브리온 사옥에서 '모건' 박루한을 만나 2024년 서머 시즌 각오를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스프링 시즌 점수 3~4점, 첫 주장 상당히 어렵네요"

박루한은 2024시즌 북미의 팀 리퀴드로 떠난 '엄티' 엄성현에 이어 주장직을 맡았다. 첫 주장직에 대해 박루한은 "생각보다 선수들을 케어하는 것이 힘들다"며 전임자에 대한 리스펙을 전했다. 박루한은 "작년과 비교해보면 10점 만점에 3~4점 정도다. 서머 시즌때는 좀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박루한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 동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노력을 기울였다. 스프링 시즌을 돌이켜본 박루한은 "감독님과 함께 '1승'만 확보한다면 팀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스스로에게는 '최대한 묵묵하게 버티자'고 다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게임 및 외적으로 더욱 잘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루한은 스프링 시즌 브리온이 응원하는 팬들 덕분에 더욱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루한은 "팬들의 응원과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서머 시즌때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프린스' 별명까지... 베트남서 많은 인기 얻은 이유는?


베트남에서 박루한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내 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베트남 LOL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했다. 1위에 오른 T1의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전세계적인 위상을 생각하면 베트남 팬들의 박루한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됐을 때 "신기했다"고 밝힌 박루한은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 인기를 더욱 체감했다고 한다. 박루한은 지난 2023년 9월 한국관광공사가 LCK와 손잡고 나선 '호치민 국제 관광엑스포'의 부스에서 팬 사인회에 참가한 바 있다. 박루한은 "관광지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던 팬들이 있어 정말 놀라웠다"며 "외적인 부분에 더해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이 베트남 팬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박루한은 약 10일 뒤 다시 한번 베트남으로 향한다. LCK는 베트남이 리그의 주요 시청 시장인 만큼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4 코리아 트레블 페스타'에 팬들을 위한 행사를 선보인다.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루한을 포함해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이상 KT), '쇼메이커' 허수, '루시드' 최용혁(이상 디플러스 기아) 등 5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 대해서도 박루한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루한은 "LCK 동료들과 함께 베트남을 경험하면서 우정을 쌓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하노이식 쌀국수도 궁금하다. 현지에서 많은 소통 하겠다"고 알렸다.

▲국제 대회 MSI, 라인 스왑-크산테에 대한 '모건'의 평가는?

매년 5월은 10월과 함께 LOL e스포츠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대회가 열리는 달이다. 올해에도 지난 1일부터 상반기 국제대회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막을 올렸다. 박루한을 포함한 브리온 선수단도 이번 국제대회를 함께 시청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특히 관계자를 포함해 팬들에게 가장 화두가 된 전략은 '라인 스왑'이다. '라인 스왑'에 대해 박루한은 신선했던 초반 대비 리그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다소 지루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루한은 "'라인 스왑'의 공식이 정해져 있어 팬들은 지루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바뀔 가능성이 높아 재미있는 포인트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만약 지금 상황이 서머 시즌까지 유지가 된다면 이에 대한 변칙 플레이가 생겨날 것 같아 (지금보다는) 재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MSI에서는 또다시 탑 라인에서 크산테가 맹활약 중이다. '기인' 김기인을 포함해 내로라하는 탑 라이너들은 크산테로 탱커, 딜러, 어그로 핑퐁 등 모든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루한은 이번 '라인 스왑' 메타에서 크산테의 가치가 특히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루한은 "이제 크산테의 퍼포먼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선수들도 많다. 우리도 대회를 지켜보며 놀랄 때가 있다"고 감탄했다.



▲"팬들에게 '항상 발전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최근 라이엇 게임즈는 과거 대비 잦은 '대격변 패치'를 선보이면서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서머 시즌도 궤를 같이 한다. 이러한 큰 변화에 대해 박루한은 "신기하게 적응이 잘 된다"며 프로의식을 보였다. 박루한은 "패치 내역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적응하는 것이 매우 신기하다. 재미있는 포인트다"고 전했다.

서머 시즌 박루한은 스프링 시즌에서 아쉬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브리온의 '굳히기'가 보완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루한은 "유리한 상황에서 가져오지 못한 경기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서머 시즌에는 유리할때 굳히는 것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겠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꼭 승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루한은 팬들에게 '항상 발전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박루한은 "언제 은퇴할지는 모르겠지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계속 발전하는 멋있는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매 시즌 스텝업하면서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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