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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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팬페이지] 왜 아직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을까?

기사입력 2011.08.21 13:53 / 기사수정 2011.08.21 13:53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오늘 두산 베어스는 한화와의 주말 2차전 경기에서 6회말과 7회말 집중타와 상대방의
정신줄을 놓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외야수비에 편승하여 18-9 더블스코어 대승을 거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산 베어스의 승차는 -10입니다. 아무리 희망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더라도
39경기 남은 시점에서 -10으로 반전을 성공하여 4강 막차를 탄다는 전망은 무리가 있습니다.

야신과의 결별로 흔들리는 SK, 팬들이 뿔이 나서 내홍을 겪는 LG, 부상 선수들의 이탈로 6연패를 기록 중인
기아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보더라도 2009년 시즌 말 SK가 보여준 정도의 연승이 아니고는 4강은 무리입니다.
게다가 두산은 중심타자 최준석과 몇 없는 좌완투수 이현승의 내년시즌 군 입대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며,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이원석-오재원 선수도 NC의 선수 지명과 맞물려 군 입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포 김동주 선수는 여전히 좋은 타자이지만 내년에 37살이 되며 3루 수비도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산이 생각해야 할 당면 과제는 바로 '리빌딩'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두산 구단이나 코칭스탭 누구도
'리빌딩'이라는 단어는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프로야구 구조상 5할만 기록해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기에
포기는 이르다는 생각을 구단에서는 할 수 있으며 김광수 감독대행 역시 감독대행의 위치에서 최선의 성적을 거둬서
내년시즌 구단에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싶은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리빌딩의 시작과 남은
기회들은 한 경기 한 경기씩 소멸되고 있습니다.

타격의 잠재력 하나 만큼은 김동주 선수를 이을 3루수 급인 윤석민 선수는 오늘도 대타로 출장 하였고, 젊은
투수진의 이름은 오늘 막판에 올라왔던 정대현 선수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의 젊은 투수진 기용이나 같은 작년 드래프트 출신인 임찬규-유창식 선수가 1군무대에서 활약을 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작년 드래프트 때만 하더라도 임찬규-유창식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최현진-이현호 선수를
모두 잡았다고 좋아하던 두산 베어스였지만 두 선수는 제대로 된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냥 2군 선수를 올린다고 하여 2군선수들이 성장을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마이너리그에서처럼
체계적으로 젊은 원석들을 키우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한국 프로야구의 2군에서 얻는 경험은 1군에 올라와서
직접 얻어맞으면서 얻는 경험에는 비할 수 없으며 류현진 같은 특이 케이스가 아니고는 이러한 경험이 없으면
젊은 선수들은 제대로 된 1군에서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두산은 이미 야수진에는 올 시즌은 자신의 진가를 완전히 발휘는 못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현수 선수와
파워를 팔아 컨택과 수비를 사온 안방마님 양의지 선수라는 굳건한 리빌딩의 기둥이 될 재목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현호-최현진-진야곱-안규영 등 발전 가능성이 무긍무진한 원석들이 투수진에도 있습니다.

그간 두산의 야구는 성적을 추구하면서도 리빌딩을 조금씩 성공시켜오며 실제로 화수분 야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신인들을 배출며 동시에 늘 좋은 성적을 거둬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부분만 진행되는 리빌딩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결국 선발진의 리빌딩이 성공하지 못하며 온 과부하는 그대로 불펜진에게 가중되었고 재작년만해도 자랑하던
KILL라인은 사실상 해체가 되버렸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두산 베어스의 위기는 단지 올시즌만의 위기가 아닐 수 도 있지 않을거라는 우려가 듭니다.
하루 빨리 두산이 리빌딩의 칼을 뽑아 새로운 두산 더 강해진 두산으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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