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의 트레보 찰로바 유니폼 속에 'SON'이 적힌 문구가 쓰여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일이라 손흥민과 관련된 줄 알았으나 그것은 아니었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순위를 8위로 한 단계 끌어 올렸다.
화제가 된 것은 찰로바의 세리머니였다. 첼시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찰로바는 전반 24분 코너 갤러거의 프리킥을 헤더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며 첼시에 선제골을 안겼다. 찰로바는 득점 이후 세리머니에서 자신의 유니폼 안에 있던 문구를 보였는데 'SON'이 크게 보여 손흥민을 의미하는가 싶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과의 경기였고 토트넘의 주장이 손흥민이 경기에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Jehovah's SON'이라 쓰여 있었다. 문구의 의미가 있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찰로바는 골을 축하하는 동안 셔츠를 들어 올려 '제호바의 아들'이라는 문구를 보여줬다. 이 영국인은 이전에서 SNS를 통해 자신을 여호와의 아들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이 문구가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여호와는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이름 중 하나"라며 "그리스도교 종파인 여호와의 증인에서 여호와는 유일하게 받아들여지는 하나님의 이름이다. 따라서 찰로바의 메시지는 그의 믿음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첼시는 전반 24분 찰로바의 득점으로 앞서갔고 후반 27분 콜 팔머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2골 차까지 벌렸다. 토트넘은 만회하기 위해 첼시를 몰아 붙였으나 첼시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찰로바의 활약이 첼시에 승리를 안겼다. 찰로바는 선제골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할인 센터백으로서 역할도 100% 완수했다. 그는 2번의 걷어내기와 1번의 차단, 4번의 리커버리를 했고 패스 성공률 84%를 기록하며 긴 패스도 3차례 성공시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7.9점을 부여했고 이는 수비진에서 최고점을 받은 마르크 쿠쿠렐라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첼시에 패하며 리그 3연패라는 위기를 맞았다.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먹구름이 꼈다. 토트넘의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7점 차다. 애스턴 빌라는 남은 리그 3경기 중에서 2경기만 승리하며 자력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토트넘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하고 빌라가 미끄러지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토트넘의 경기력은 심각하다. 연패 기간 중 토트넘은 3경기 2골밖에 넣지 못했고 9골이나 실점했다. 토트넘의 해결사인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하며 꽁꽁 묶였고 토트넘은 유효 슈팅 3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첼시는 시즌 막판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28일 4위 빌라를 상대로 0-2로 끌려가고 있다가 2-2로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5위 토트넘까지 잡아내며 상위권 팀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고 있다. 첼시는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도 3점 차로 줄여 남은 경기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진=트리뷰나,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