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7 14:35 / 기사수정 2011.08.17 14:37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김태연 기자] 돌연 미국행을 택한 배우 한예슬의 촬영 거부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예슬은 지난 15일 "모두 내 잘못이다. 행복하게 살아라"는 글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남기고 마치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다.
이에 한예슬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스파이 명월' 녹화가 펑크났고, 방송 분량이 모자라 결국 15일 방송분이 결방됐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 '최고의 사랑'에서 주인공 구애정 역할을 맡았던 공효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촬영으로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 자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밤샘 촬영이 잦다 보니 잠을 자도 3시간 이상 잔 적이 없는 것 같다. 시간은 없고 나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2달간 수면제까지 먹었다"고 말했다.
이는 일주일에 하루를 제외, 거의 매일 밤을 새며 강행군으로 진행되는 전쟁터와 같은 드라마 제작 형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다.
최근 종영한 SBS수목드라마 '시티헌터'에서 해결사 이윤성 역을 맡았던 이민호는 "6회가 끝난 뒤부터는 거의 생방송이었어요. 충분히 대본을 보고 계산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 너무나 아쉬웠어요. 특히 8회를 넘기면서부터는 신만 보고 급하게 찍을 정도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이렇게 연기를 하는 게 과연 옳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식의 드라마는 하고싶지 않다" 고 전하며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드라마 녹화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처러 배우들을 힘들게하는 쪽대본과 무리한 촬영은 결국 완성도 떨어지는 작품으로 이어져 시청자들에게도 몹쓸 짓이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해야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금전적인 문제인지 제작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라마 촬영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방송연예팀 lucky@xportsnews.com
[사진 = 한예슬, 이순재, 김갑수, 공효진, 이민호 ⓒ 엑스포츠뉴스 DB, KBS, MBC]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