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7 11:01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러시아 귀화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따게 해달라며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세이 크라브스토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세부적인 조율을 마쳤다. 안현수가 한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러시아에서 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17일 미니홈피를 통해 "무슨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할지 아직 정리도 안 되고 복잡하다. 일단 기사로 이번 일을 알리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심정을 전한 뒤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한국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된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있었다"라고 사실상 러시아 국적을 획득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고 싶은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하고싶었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실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응원해주셔서 짐을 덜 수 있었다.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제패하는 등 '쇼트트랙 황제'로 등극했지만 2006년 이후 파벌 논란 여파와 2008년 부상으로 인해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새 삶을 시작한 안현수는 오는 9월 러시아 대표 선발전에 나선 뒤 10월 러시아 여권 취득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안현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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