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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욕 먹던 '1000억 FW' 대반전…"아스널 올여름 ST 영입 없다"

기사입력 2024.04.12 13:47 / 기사수정 2024.04.12 13:47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아스널의 영입 기조까지 바꿨다. 아스널은 카이 하베르츠의 맹활약으로 이번 여름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한국시간) "하베르츠의 골문 앞에서의 활약은 아스널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 계획을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며 "하베르츠는 지난 리그 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아스널의 새로운 득점 자원이 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유망주 자원을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스널의 이번 여름 최우선 보강 과제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하지만 하베르트가 맹활약하자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매체는 "아스널은 브렌트퍼드의 아이반 토니, 스포르팅 CP의 빅토르 요케레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에반 퍼거슨을 노렸으나 이들의 이적료가 싸지 않아 아스널이 이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하베르츠는 이번 시즌 아스널의 런던 라이벌인 첼시를 떠나 아스널에 합류했다. 그의 이적료는 6500만 파운드(약 1120억원)로 엄청났다. 아스널 팬들은 그의 이적료와 영입에 물음표를 남겼다. 그가 첼시에서 그다지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첼시에서의 하베르츠는 기대를 많이 모았다. 첼시 이적 직전 두 시즌에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독일의 떠오르는 공격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레버쿠젠 시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

첼시가 그를 영입한 이적료는 아스널이 영입한 이적료보다 높은 7580만 파운드(약 1300억원)였다.

하지만 첼시에서 그는 단 한 시즌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첼시에서는 상황상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는데 결정력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된 티모 베르너와 함께 첼시 팬들을 답답하게 하며 먹튀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가 첼시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희박했기에 첼시는 그를 팔려 했고 첼시는 원금 회수를 위해 거액을 요구했다. 아스널은 이를 받아들였고 그렇게 하베르츠는 아스널로 왔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그는 첼시 시절에 이어 아스널에서도 먹튀가 되는 듯했다.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은 그를 첼시에서 뛰던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메짤라로 불리는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그의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살려주기 위함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에서 여러 미드필더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부활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 하베르츠는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는 메짤라 자리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고 공격이나 수비 모두 애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스널의 최전방 공격수인 가브리엘 제주스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자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가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부터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본격 기용하기 시작했다.

첼시 최전방 공격수로는 부진했던 하베르츠가 아스널에서는 펄펄 날아 올랐다. 그는 뉴캐슬과의 경기를 포함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리그 6경기 4골과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본인의 장점인 스피드와 공이 없을 때의 왕성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 능력도 뛰어났고 득점력까지 살아났다. 레버쿠젠에서의 하베르츠가 부활한 모습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의 극찬도 이어졌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7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하베르츠에 대해 "그는 확실히 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정말 좋았고 득점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그의 기록이 매우 대단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의 고민이 줄어든 아스널은 윙어 영입에 큰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주전 우측 윙어인 부카요 사카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힐 정도로 좋은 모습이지만 그의 뒤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그가 모든 경기에 나서기는 부담이 있다. '미러'는 "우측 윙어로 나서는 사카의 부담이 높기에 아스널을 이번 여름 윙어 영입에 큰 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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