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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토트넘, 매각 의향 처음으로 시인…'우승의 꿈' 한 발 다가섰다

기사입력 2024.04.03 18:45 / 기사수정 2024.04.03 18:4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매각 논의를 시인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을 좋은 투자자에게 팔 의향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렸다.

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3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토트넘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회계연도는 매년 6월30일에 끝난다. 이에 따라 이번 재무제표는 2022년 7월1일부터 2023년 6월30일까지의 구단 경영을 반영한다.

레비 회장은 "구단 매출액이 처음으로 5억 파운드(약 8486억원)를 돌파했다"며 "축구 내외적인 이벤트로 수익을 마련했으며 이는 축구적인 성공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구단은 "팀에 계속 투자하고 향후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선 구단의 자산 기반을 크게 늘려야 한다. 이사회와 자문위원은 잠재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토트넘의 매각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레비 회장은 이른바 '짠돌이' 회장으로 유명했다. 비싼 선수를 토트넘으로 데려오는 데 인색했고 토트넘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비싸게 팔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현재까지 토트넘이 영입한 최고 이적료 선수는 2019년 여름 영입한 탕귀 은돔벨레다. 그의 이적료는 6300만 파운드(약 1069억원)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다른 구단들이 1000억원 넘는 선수를 여럿 사고 있을 때 토트넘은 원석을 찾는 데 집중했다. 1000억원 넘는 이적료를 기록한 것은 은돔벨레와 지난 시즌 영입한 공격수 히샬리송 둘 뿐이다.




구단의 경영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토트넘이 우승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족한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비슷한 선수들만 영입해 항상 우승까지 가기에는 조금씩이 부족했다.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뛴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도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힘들어서였다.

토트넘은 자금 충당을 위해 다른 방안을 찾았다. 시작은 신축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수용 인원이 3만명 수준인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 대신 6만명을 넘게 수용하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했다. 새 구장 덕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평균 관중 3위까지 올랐고 관중 수입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토트넘은 새로 지어진 경기장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개최한 월드 스타 비욘세의 콘서트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지난해 비욘세의 콘서트를 유치해 1500만 파운드(약 255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새 구장의 이점은 또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다가오는 UEFA 유로 2028 대회에서 유일한 런던의 경기장으로 사용된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만 하더라도 아스널, 첼시, 웨스트햄 등이 런던을 연고로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유일하다.



토트넘의 자금 충당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른 스포츠인 F1, NFL 등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프리시즌에는 한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 투어를 다니며 기타 수익을 확대하는 중이다.

토트넘이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지키기 위해서다. PSR이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말하는 것으로 프리미어리그의 구단이 번 만큼 써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충당해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를 지키지 않아 이번 시즌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토트넘은 서서히 돈을 쓰고 있다. 우승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다. 토트넘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로 잉글랜드 FA컵이나 카라바오컵과 같은 우승 트로피 하나 들어보지 못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숙원 사업인 우승을 위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토트넘이다.



여기에 기름을 부을 소식이 바로 매각 논의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타르 자본과 매각 논의를 할 때 영국 언론에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일 머니가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레비 회장은 중동의 유력 인사들을 토트넘 구단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처음으로 매각될 수 있음을 알렸다. 토트넘은 새 구장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 A매치 때 쓰는 클럽하우스 등 시설이 최고여서 새 주인이 좋은 선수만 찾아주면 단숨에 유럽 굴지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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