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첼시가 리스 제임스와 코너 갤러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더 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첼시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 제임스와 갤러거를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 프리미어리그(PL)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해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처럼 징계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첼시가 6월 말 이전에 제임스와 갤러거를 매각한다면 두 선수의 이적료는 2023-24시즌 수익으로 처리될 수 있다"라며 첼시가 두 선수를 매물로 내놓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첼시가 PSR 규정 위반으로 인한 징계를 막으려면 1억 파운드(약 1701억)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팀 내에서 몸값이 높고, 원하는 팀이 있는 두 선수들을 매각 대상으로 놓은 이유다.
'데일리 메일'은 "첼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엔조 페르난데스를 1억 600만 파운드(약 1799억)에 영입했고,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1억 파운드에 영입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 첼시는 PL이 3년 동안 허용하는 손실 한도인 1억 500만 파운드(약 1782억)를 초과하지 않도록 1억 파운드 이상의 추가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언급된 제임스와 갤러거 모두 팔아야 할 이유들이 확실하다.
우선 제임스는 부상이 너무 잦다.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첼시 팬들이 희망을 품게 하는 선수가 바로 제임스지만, 부상을 너무 자주 당하기 때문에 막상 경기장에서 보는 기간은 길지 않다. 이번 시즌에도 수술을 미루던 햄스트링 부상이 터져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제임스의 이번 시즌 출전 기록은 8경기에 불과하다.
갤러거는 원하는 팀들이 많아 첼시가 선수를 매각해 쉽게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선수다. 지난겨울에도 토트넘 홋스퍼가 갤러거에게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갤러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가 조금만 높은 금액을 부른다면 갤러거 매각을 통해 PSR 규정 위반을 면할 수 있다.
다만 갤러거와 달리 제임스를 매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첼시의 구단주인 토드 보엘리는 제임스의 이적료로 8000만 파운드(약 1357억)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이적료도 문제지만, 제임스의 부상 이력이 발목을 잡는다. 제임스는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던 시즌이 없었을 정도로 유리몸 기질을 보유한 선수다. 그나마 고질병이었던 햄스트링 부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고는 하나, 수술 이후에 제임스가 부상을 더 이상 안 당할 거라는 확신은 없다.
갤러거 역시 원하는 팀들이 많지만 첼시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모두 지불할 팀이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 토트넘은 특정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는 것보다 그 이적료를 적절히 분산시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는 기조를 유지하려고 하고, 웨스트햄은 한 선수에게 이적료를 쏟아붓는 유형의 팀과는 거리가 멀다.
방법은 첼시가 이적료를 낮추는 것이다. 첼시는 PSR 규정 위반으로 인한 징계를 막기 위해 제임스와 갤러거, 혹은 다른 선수들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첼시가 6월 말 전까지 선수 판매를 확정 지어야 한다면 매물들의 이적료를 깎는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