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이적시장의 '일등공신' 파비오 파라티치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유럽 축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유망주는 바로 프란체스코 카마르다다. 2008년생으로 16세인 카마르다는 밀란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89경기에서 485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작성하며 유스 축구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재능은 확실했다. 밀란은 카마르다가 아직 정식 프로 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거라고 확신했고, 카마르다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3라운드였던 피오렌티나전에 교체로 투입되며 만 15세 260일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밀란 역사상 최연소 출장 기록이었다.
카마르다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184cm로 엄청 크지도, 반대로 작지도 않은 스트라이커로서 이상적인 신장을 보유했다.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하며, 포스트 플레이 능력과 드리블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동료들과의 연계는 물론 직접 공을 몰고 상대 수비를 휘젓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런 카마르다의 재능을 확신한 건 밀란만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부터 시작해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빅클럽들까지 카마르다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 역시 카마르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 중 하나다. 현재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장 현재만 신경 쓰는 게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려는 성향이 있다. 토트넘이 카마르다를 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냉정하게 나누면 토트넘이 레알, 뮌헨처럼 세계적인 빅클럽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 같은 PL 팀들만 두고 보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맨시티나 아스널이 더 잘나가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카마르다 영입 경쟁에 뛰어든 이유가 있다. 바로 파라티치 전 단장의 존재다.
유벤투스 분식 회계 가담 혐의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전까지 토트넘의 단장으로 일했던 파라티치는 이탈리아 축구계에 진득한 커넥션을 보유한 인물이다. 그는 토트넘 시절 자신의 능력을 앞세워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세브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현재 토트넘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데려온 바 있다.
파라티치는 현재 이탈리아 내에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라티치는 단장직을 내려놓은 지금도 토트넘의 영입을 돕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데려온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라두 드라구신 모두 파라티치의 작품이다.
토트넘은 다시 한번 파라티치의 커넥션을 이용하려 한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토트넘이 카마르다를 노리는 동안 파라티치는 뒤에서 다니엘 레비 회장과 일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축구 이적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파라티치가 토트넘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파라티치는 밀란의 유망주인 카마르다를 토트넘에 제안하는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카마르다에게 관심을 표하고 그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밀란에 스카우터를 파견했다"라며 토트넘이 파라티치를 통해 카마르다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AC밀란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