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에서 촉망 받던 수비 유망주 브랜든 윌리엄스(입스위치 타운)가 교통사고와 더불어 웃음가스 복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매체 '더선'은 22일(한국시간) "맨유의 스타였던 브랜든 윌리엄스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풍선을 통해 웃음가스를 들이마셨다"라고 보도했다.
2000년생 잉글랜드 수비수 윌리엄스는 한때 맨유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맨유 유스 출신인 그는 2019-20시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밑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후 2021년 여름 노리치 시티로 임대 이적하기 전까지 맨유 1군에서 50경기를 뛰었다.
2021-22시즌 당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노리치에서 주전 멤버로 낙점 받아 29경기를 뛰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지만, 클럽 복귀 후 윌리엄스는 부상과 더불어 에릭 턴 하흐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서 2022-23시즌 동안 맨유에서 딱 1경기만 뛰었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윌리엄스는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입스위치 타운으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선 올시즌 성적이 매우 중요하지만 도리어 사고를 일으키며 법정에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최근 도로에서 시속 90마일(약 144km) 이상으로 운전하다고 사고를 당했다. 이때 검사는 윌리엄스가 운전을 하기 전 웃음가스를 흡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웃음가스', '해피 벌룬'으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는 흡입할 경우 행복감, 이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우울증, 기억 상실, 요실금, 환각 및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별다른 규제가 없어 많은 축구스타들이 웃음가스를 복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영국 정부는 웃음가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지난해 11월부터 스테로이드와 같은 C급 약물로 분류해, 불법적으로 소지한 사람은 최대 2년의 징역형 혹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공표했다.
이날 케이티 존슨 검사는 "윌리엄스는 아우디 A3 S-라인를 시속 90 마일 이상의 속도로 운전하다가 시속 74마일(약 119km) 속도로 사고를 당했다"라며 "목격자들은 윌리엄스가 풍선에서 이산화질소를 빼낸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환각 성분이 있는 이산화질소를 흡인한 뒤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검사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매체는 "법원 서기는 윌리엄스가 위험한 운정을 했다는 걸 부인했으며,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최근 슈퍼마켓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는 윌리엄스는 웃음가스 복용 후 교통사고를 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조만간 다시 재판장에 출석할 예정이다.
윌리엄스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결국 그의 맨유 커리어는 마감될 전망이다.
올시즌 전반기에 입스위치 주전으로 뛰면서 17경기를 소화한 윌리엄스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부상을 입어 원 소속팀 맨유로 돌아왔다. 치료와 재활을 위해 맨유로 복귀한 그는 지난 2월 또 부상을 입으면서 복귀날이 뒤로 늦춰졌다.
지난 2020년 8월 맨유와 4년 재계약을 체결한 윌리엄스는 오는 6월 30일에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맨유가 이를 발동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에 시즌 종료 후 윌리엄스는 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