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9 09:50 / 기사수정 2011.08.09 09:50
[불멸의유니콘] 박경완-박종호-심정수-박진만-정성훈-장원삼-이현승-이택근-황재균-고원준.
이렇게 쟁쟁한 선수들이 한 팀에 있다면 지금 당장 우승을 노릴만한 팀이 아닐까? 더욱 대단한 것은 이 선수들이 넥센 히어로즈(전신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10년간 자금부족으로 잡지 못한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박경완은 2002시즌이 끝난 뒤 FA를 신청했다. 당시 박경완을 잡지 않은 것이 SK에서 방출된 김동수가 회춘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한국 역사상 최고의 포수를 자금부족으로 놓칠 수밖에 없었다. 박종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심정수는 애초에 협상조차 되지 않았다. 심정수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FA최고액으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현대의 내야진이 결정적으로 무너진 계기는 박진만의 이적이었다. 2004년 시즌 후 박진만은 FA를 선언하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2003년과 200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에서 이적한 박진만은 2005, 2006시즌에 삼성의 우승에 수훈갑이 되며 4년 연속 우승반지를 꼈다. 우승을 하는데 내야의 안정적인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히어로즈로 간판이 바뀐 이후 2008시즌 후에는 정성훈이 FA를 선언하고 LG로 이적한다. 송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리그 정상급 3루수를 잃은 것이다.
2010시즌 시작 전에는 당시 팀 내에서 가장 추가가 높았던 세 선수가 한 번에 이적한다. 장원삼-이택근-이현승이 줄줄이 이적하면서 넥센은 화수분 야구를 시작하게 된다. 말이 화수분이지 주전 선수의 부재에 의해 새로운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팀 전력 누수는 극에 다다른다.
이어 황재균-고원준이라는 앞으로 10년간은 주전으로 뛰어야 할 선수들까지 롯데에 팔아버린다. 이로써 넥센은 정상급 선수는 물론 유망주까지 팔아버린다는 오명을 쓰게 되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불투명한 전력을 갖게 된다.
현대는 창단과 함께 현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수를 수급했다. 쌍방울에서 박경완, 조규제, 마일영(지명권)을 현금트레이드하고, 현대 피닉스를 이용하여 투수 최상덕을 주고 박재홍을, 문동환의 계약금을 면제해 주는 대신 전준호를 데려왔다.
근 10년간 현대 유니콘스 - 넥센 히어로즈는 초기의 엄청난 자금력과는 달리 돈 없는 팀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현대가 창단과 함께 자금력으로 선수를 모았던 거 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이 이탈해 버렸다. 현대 유니콘스 특유의 투수육성과 영리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 했지만 히어로즈의 등장과 함께 급격히 전력이 약해져 버렸다.
업보라 하기엔 너무 큰 대가를 치루고 있다. 하루빨리 히어로즈가 정상화되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 = 박진만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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