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4 13:13 / 기사수정 2011.08.04 13:13
[불멸의 유니콘] 넥센에서는 최고의 투수조련사 김시진 감독이 있다. 김시진 감독은 태평양돌핀스 코치를 시작으로 현대유니콘스에서 투수코치를 그리고 2007시즌 부터는 현대-히어로즈의 감독직을 맡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지도자 중 한명이다.
김시진감독은 현대유니콘스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따듯한 아버지 같은 존재였고, 팀이 히어로즈로 바뀌면서 1년간 감독직을 쉬기도 했으나, 다시 히어로즈의 사령탑을 맡게 되었다. 또한 많은 구단으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으면서도 자식같은 선수들을 버리지 못해, 팀에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는 다들 아는 이야기이다.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 황재균이 순서대로 트레이드 되었을 때 김시진 감독은 누구보다 가슴아파했고, 또한 어이없어했고, 난처해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팀이 존재해야 선수가 존재한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또다시 팀을 재정비 해 나가는 특유의 리더쉽을 보여줬다.
하지만 황재균, 고원준, 송신영, 김성현 트레이때는 달랐다. 김시진 감독은 고원준 트레이드 때는 손승락을 선발로 전환하고 이정훈을 통해 뒷문 단속을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이 말은 모순 투성이이다. 손승락이 선발을 원한다 하더라도 손승락은 시즌 최고의 마무리였고 그런 선수를 다음해에 선발로 전환시킨다는 자체가 모순이다. 또한 고원준은 그 시즌 최고의 선발 유망주였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전력보강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김시진 감독이 구단을 옹호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번 트레이드도 마찬가지이다. LG는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 리그에서 제일 노련한 불펜투수인 송신영과, 선발기대주 김성현을 얻었다. LG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인 박병호와 한때는 10까지 했던 심수창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사실 박병호는 LG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였고 심수창은 송신영에비해 무게가 많이 떨어진다. 정상적인 트레이드라면 LG로부터 1.5군선수나 B급 유망주 한명정도는 더 받아 올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이번에 김시진 감독은 자신의 감독인생 3년을 걸은 트레이드라 칭하고, 박병호에 대한 무궁한 기대를 걸었다. 박병호는 분명 그런 선수이다. 하지만 협상에서 더 받아 낼 수 있는 것을 받아내지 못했는데, 김시진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자신이 원한 트레이드 인 것 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김시진 감독의 이야기가 진실이든 거짓이든 떠나서, 가장 난처한 것은 김시진 감독일 것이다. 세상에 어떤 감독도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김시진 감독도 또한 그럴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무척이나 속이 상하겠지만, 필자가 보기로는 팀이 존재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또한 많은 비난이 팀과 선수들에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하는 이야기로 들린다.
필자는 김시진 감독에 대한 나쁜 기사나 이야기를 본 적이 없다. 또한 이러한 글을 쓴다면 많은 비난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의 팬으로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은 김시진 감독 같은 대인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SK의 김성근 감독처럼 틀린 것은 강력하게 틀렸다고 주장 하는 것은 어떨까? 팬들은 김시진 감독의 그러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 김시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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