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3 11:02 / 기사수정 2011.08.03 11:02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손흥민(함부르크)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두 선수 모두 프리시즌에서 확인된 무한한 가능성으로 올 시즌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올덴부르크의 마르슈벡 스타디움에서 열린 VFB 올덴부르크와 포칼컵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 포칼컵 1라운드는 함부르크의 올 시즌 첫 번째 공식 경기였다. 프리시즌에서 10경기 동안 18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 손흥민은 함부르크 마카엘 오웨닝 감독의 신뢰를 받고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당 평균 2골에 육박하는 기록에서 보듯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무장한 손흥민은 프리시즌 동안 독일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주전 출장을 예고했다. 아마추어 팀과의 경기에서 넣은 골이 많았던 것을 배제할 수 없지만 볼프스부르크,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팀을 상대로도 골 맛을 봤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큰 수확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프리시즌에서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활약했다.
사실 손흥민에게 이 자리가 그리 낯선 곳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해 프리시즌 당시 아르민 페 전임 감독의 지시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며 9골을 터뜨린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정규 시즌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믈라덴 페트리치,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의 주전 경쟁에서 열세를 보임에 따라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서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간혹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서긴 했지만 파트너의 뒤를 보좌하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오웨닝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손흥민을 중용했다. 페트리치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지난 올덴부르크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활약상을 이어갔다.
독일 언론 빌트는 올 시즌 함부르크가 스리톱을 가동할 것이며, 팀의 주축 공격수인 페트리치와 옐예로 엘리아, 손흥민이 차지할 것이라고 지목함에 따라 향후 손흥민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천신만고 끝에 리그 15위를 기록,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에딘 제코, 그라피테 투톱에 이어 즈베즈단 미시모비치 이적에 다른 급격한 전력 누수가 생겨난 탓이다.
2009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부활을 천명하고 있지만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멀다. 마가트 감독은 4-3-1-2 포메이션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철의 주전 가능성을 점친다면 사실상 반반이다. 구자철은 이번 프리시즌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마가트 감독을 만족시켰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였던 비야레알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포칼컵 1라운드 RB 라이프치히전에서는 아쉽게 출전하지 못해 궁금증을 낳았다.
마가트 감독은 새로 영입한 크리스티안 트래쉬를 비롯해 조수에, 살리하미지치를 중원에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일본 출신 하세베 마코토를 포진했다. 투톱에는 라키치-만주키치가 짝을 이뤘다.
사실 하세베는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수비 라인 앞에서 안정감있게 공수를 조율하고 패스를 배분하는 역할이 뛰어난 선수다. 반면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뛰어난 공격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프리시즌에서도 가능성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가름하기엔 시기상조다. 현재 볼프스부르크에는 전 포지션에 걸쳐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원은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다 마가트 감독은 매 경기 새로운 미드필더 조합을 꺼내들고 있다.
구자철이 시즌 초반 주도권 경쟁에서 자신의 입지를 얼마나 구축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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