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 머슨이 토트넘 홋스퍼와 에버턴의 경기가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에서 에버턴과 맞붙는다.
앞서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와의 22라운드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브렌트퍼드전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4위권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이후 한동안 부진했던 토트넘은 어느새 다시 리그 4위로 올라서며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상승세를 에버턴전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에버턴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무 3패를 거둘 정도로 분위기가 나쁘다. 시즌 초반 징계로 인해 승점이 10점 삭감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에버턴은 현재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에버턴을 상대로 승리해 아스널을 넘어 3위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두 팀의 분위기가 상반되지만, 머슨은 토트넘과 에버턴의 무승부를 예상했다. 머슨이 무승부를 예상한 이유는 토트넘의 플레이 스타일이 뒷공간을 지나치게 많이 허용해 에버턴도 골을 터트릴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머슨은 영국 '스포츠 키다'를 통해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데 10분에서 15분이 걸렸지만, 토트넘의 플레이 스타일은 뒷공간을 많이 열어놓는 경향이 있다. 토트넘의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번 경기에서 몇 골은 터질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나는 2-2 무승부를 예상한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스코어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머슨의 지적처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수비라인을 높게 유지한 채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스타일이다. 압박에 성공하면 그 위치를 기점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게 특징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토트넘은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해 재밌는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체력이 빨리 고갈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기본적으로 라인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치면 공간이 더욱 크게 열린다. 이는 에버턴에도 득점 기회가 될 수 있다. 머슨도 이 점을 생각해 에버턴이 토트넘의 뒷공간을 노린다면 다득점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건재하다면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토트넘은 현재 주전 선수들 몇몇이 자리를 비운 상태다. 우선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 중이고, 이브 비수마도 아직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파페 사르가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건 토트넘 입장에서 호재다.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에버턴전 토트넘의 키 플레이어는 제임스 매디슨이다. 매디슨은 브렌트퍼드전을 통해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패스 성공률 91%,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2회(100%), 태클 성공 3회(100%), 리커버리 2회, 지상 경합 성공 9회(13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에버턴전에서도 매디슨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머슨 역시 "매디슨의 복귀는 토트넘에 큰 힘이 됐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겨울 이적시장 영입만큼 좋은 일이다. 매디슨은 브렌트퍼드와의 후반전에서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지원할 때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매디슨의 이번 경기의 키 플레이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