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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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CB' 김민재,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 결장…클린스만 "수비진 리더인데 안타까워" [알와크라 현장]

기사입력 2024.02.03 07:23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김민재가 공을 잡고 지연행위를 하던 호주 조단 보스로부터 공을 뺏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김민재가 공을 잡고 지연행위를 하던 호주 조단 보스로부터 공을 뺏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알와크라,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핵심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대회 기간 중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준결승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를 치른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 42분 호주 윙어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45분 이내에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마무리 지으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 전반 때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잃어 버린 호주는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 발목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2대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2대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주와의 8강전을 2-1 승리로 마무리.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여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전을 치른다.

많은 팬들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이 결승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만난 요르단은 비록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이기에 토너먼트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25위)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그렇기에 16강과 8강 경기와 달리 클린스만호가 준결승 경기는 어렵지 않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바로 김민재가 호주전에 경고를 받아 요르단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 조단 보스가 공을 잡고 지연행위를 하자 김민재, 박용우, 이재성이 달라부터 공을 빼앗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 조단 보스가 공을 잡고 지연행위를 하자 김민재, 박용우, 이재성이 달라부터 공을 빼앗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때 경고를 받은 후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카드를 피했다. 카드를 받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잘 치르던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 호주 수비수 조던 보스가 시간을 끌기 위해 공을 주지 않으려고 하자 공을 빼앗으려고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여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이번 대회 기간 중 각기 다른 경기에서 경고를 두 장 받은 선수는 자동적으로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바레인전과 호주전에서 옐로카드를 각각 한 장씩 받은 김민재는 결국 준결승 요르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게 됐다.

김민재는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기에 그의 부재는 상당히 뼈아프다. 준결승 상대가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요르단이지만 김민재가 없이 경기를 치른 횟수가 매우 적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에상하기 힘들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재는 좀 안타깝다. 본인이 더 안타깝겠지만 수비진에서 리더 역할을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아쉬운 심점을 감추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김민재가 전방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김민재가 전방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대안은 있다. 센터백에 정승현이 나올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내릴 수 도 있을 거 같다"라며 "3백 전술을 쓸 수도 있을 거 같고, 정승현이 이번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뒤었기에 여러가지 옵션이 있어 고민을 할 거 같다"라며 김민재 부재를 메꿀 방법을 고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은 준결승전 때 결장하는 선수가 김민재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호주전에 앞서 김민재를 제외하고도 9명의 선수(손흥민, 이강인, 이기제, 조규성, 박용우, 황인범, 오현규, 이재성, 김영권)가 카드를 한 장 안고 경기에 임했다.

김민재는 카드를 피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9명은 옐로카드를 받지 않아 정상적으로 준결승에 임하게 됐다. 또 결승전에서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준결승에선 경고를 받아도 결승전 출전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요르단전 때 수비진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을 피하지 못하게 된 가운데 클린스만호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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