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안정환이 첫 월급을 명품에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남의 나라 살아요 - 선 넘은 패밀리'(이하 '선 넘은 패밀리')에서는 안정환X이혜원 부부가 신혼 생활을 보냈던 도시 이탈리아 페루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혜원은 "그런 얘길 했었다. 나중에 은퇴하고 우리가 살았던 지역을 다 한번씩 돌아보자고 했었다. 그동안 많이 돌아다녔더라"고 밝혔다.
알베르토는 안정환에게 "그 당시에 많이 알아봤겠다"고 말했다. 이혜원은 "시내를 잘 못 다녔다"고 인정했다. 안정환은 "저때 좋은 건 모든 상점에서 선수들에게 40퍼센트 할인을 해 줬다"고 고백했다.
이에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는 축구 선수의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심지어 명품샵을 가도 50퍼센트 할인을 해 줬다. 페루자에서는 무조건이었고, 타 도시에서도 알아보고 할인해 줬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유세윤이 "명품 매장에서도 그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자,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농담에 맨 위에 교황, 그 다음이 축구 선수, 그 다음이 대통령이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이 선수 시절 훈련했던 AC 페루자 칼초의 운동장도 공개됐다.
알베르토는 "대단한 게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세리에A에 계셨지 않냐. 그 당시 정상급 선수들은 다 세리에A에 있었다. 호나우두, 셰브첸코, 바티스투타, 지단, 델 피에로 등 전설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했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혹시 '안느'라는 사람을 아냐"는 질문에 한 페루자 시민은 "축구 선수지 않냐.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이 어디 사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날 이혜원은 안정환의 현역 선수 생활을 회상하며 "신혼 초 해외로 나가 있었다. 그때 안정환이 운동에 가고 합숙을 가면 한 달 동안 집을 비운다. 그러다 2-3개월 지나면 또 한 달을 비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전화나 인터넷이 잘 돼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사이가 좋았던 것 같다"는 반전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안정환은 첫 월급을 받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월급날 구단 사무실에 가면 연봉 장부 확인하고 명세서를 발급해 준다. 그걸 들고 은행에 가서 입금을 받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정환은 첫 월급을 명품으로 탕진했다고 고백하며 "당시 훈련장에 갈 때마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갔는데 다른 선수들은 명품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도 기 죽기 싫어서 돈을 많이 썼다. 월급을 탕진한 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없어 보이지 않게끔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