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씨스타 해체, 후회는 없어요." (효린, 보라)
'마 보이(MA BOY)' '있다 없으니까'를 히트시키며 가요계 레전드 유닛 그룹으로 손꼽히는 씨스타19(SISTAR19)이 무려 11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소녀와 숙녀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 그 이상의 파격적이고 성숙한 매력으로 돌아온 씨스타19의 귀환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씨스타19은 16일 새 싱글 '노 모어 (마 보이)(NO MORE (MA BOY)' 발매를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컴백 준비 과정과 신곡 소개 및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씨스타19로서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대중 앞에 나서게 된 소감을 묻자 보라, 효린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보라는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오랜만에 씨스타19로서 둘이 같이 한다는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효린은 "너무 오랜만에 컴백하다 보니까 얼마나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실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저 웃음만 나온다"며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은 7년 간 몸 담았던 씨스타가 지난 2017년 해체하면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보라는 드라마 '닥터 이방인'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화유기' '낭만닥터 김사부2,3'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설립해 솔로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약했다.
이들에게 씨스타로서 7년과 배우이자 솔로 가수로서 7년은 어떻게 달랐을까.
"씨스타로서 7년은 정말 길었고 솔로 7년은 정말 짧았다. 씨스타 활동할 때는 7년이 정말 정말 길게 느껴졌다. 나이가 달라져서 그런지 활동 자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길었다. 혼자 활동하면서는 언제 이렇게 7년이 흘렀나 싶다. 멤버들과 함께 활동할 때는 서로 의지하고 방향을 같이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이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니까 차이가 크더라. 내 앞길에 대한 생각을 디테일하게 고민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졌다는 그 어려움이 정말 컸다." (보라)
"둘 다 시간이 너무 빨랐다. 씨스타 7년은 잠깐 옆이나 뒤를 돌아볼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래도 조금 지친다 싶으면 의지할 멤버들이 있으니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혼자 활동한 7년은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싶었고 원했는지 찾으려고 노력했다. 내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찾기 위해 배우고 쫓아다녔다. 혼자 회사도 운영하고 음악도 하면서 시간이 빠르게 갔다." (효린)
씨스타19의 활동은 멈췄지만 '마 보이'는 최근까지도 온라인 상에서 챌린지 열풍이 크게 일어날 정도로 오랜 시간 꾸준하게 사랑받아왔다. 이들은 씨스타19의 인기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히며 대중의 사랑 덕분에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효린은 "사실 자부심을 저희 스스로 갖기 보다는 갖게 된 것 같다. 씨스타19 노래와 모습을 사랑해줬기 때문에 '마 보이' 이후 컴백할 수 있었고, 또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씨스타19의 컴백에 따라 자연스럽게 씨스타 재결합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다른 멤버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씨스타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사실.
효린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시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가 먼저 나서서 재결합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재결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가 조심스럽더라"고 밝혔다.
보라는 이어 "멤버들의 생각이 제일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재결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확인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서로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 씨스타의 재결합이 현실로 이뤄지진 않겠지만, 씨스타19처럼 한 단계씩 맞추다 보면 언젠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
이날 인터뷰 말미, "너무 박수칠 때 떠나서 후회한 적 없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 두 사람은 잠시 머뭇거렸다. 씨스타 해체 당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현했고, 지금도 씨스타를 잇는 대표 '서머퀸' 걸그룹이 탄생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후회한 적은 없다"는 두 사람이지만 동시에 "아쉬움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보라는 "솔직히 박수쳐 주는 줄도 몰랐다. 씨스타가 얼만큼 인기 있고 잘 되는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도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앞으로도 매년 여름마다 씨스타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효린은 이어 "당시에는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서 아쉽다는 말로 멋있게 마무리 지어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멋지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 덧붙이며 씨스타의 지난 활동 의미를 더했다.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