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A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단행,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인 7억 달러(약 9247억원)를 투자해 영입한 오타니 쇼헤이(29)의 자리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에 불펜 투수 빅터 곤잘레스와 내야수 호르빗 비바스를 내주고 내야수 트레이 스위니를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번 트레이드를 "다저스가 오타니와 맺은 10년 7억 달러 계약의 파급 효과 그 일부"라고 설명했다.
40인 로스터가 꽉 차 있는 다저스는 오타니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오타니, 그리고 최근 1년 800만달러(약 106억원) 계약을 맺은 불펜 투수 조 켈리의 자리까지 확보했다.
다저스를 떠나는 곤잘레스는 2023시즌 34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한 곤잘레스는 2021년 44경기에서 3승1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거듭난 바 있다.
2루수와 3루수를 맡는 비바스는 아직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유망주로, 2023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35경기를 소화해 타율 0.269에 13홈런 63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8을 기록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스위니는 202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스위니는 2023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100경기를 뛰며 타율 0.252에 13홈런 49타점 67득점 20도루 OPS 0.778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 10일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이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행을 알리며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우선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의 시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다저스 팬들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나 자신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글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한국 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도 한국에서 오타니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내년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의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의 경우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높은 한국 개최를 선택했고 경기 장소는 한국의 쌀쌀한 3월 날씨를 감안하면 국내 유일의 돔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올여름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 LA 다저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투수 오타니와 타자 김하성의 대결은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볼 수 없지만 타자 오타니가 치고 내야수 김하성이 타구를 받는 그림은 얼마든지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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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