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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경기장 누가 지었어? 레비 좋고 유능한 사람이야!"…토트넘 옛 감독의 '강력 변호'

기사입력 2023.11.28 15:1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팬들의 감정은 좋지 않다.

지난 2001년 토트넘 회장에 올라 23년째 하고 있는 레비는 돈을 최대한 적게 쓰는 '짠물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선수를 영입할 때는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팔 때는 최대한 높이려는 방침을 고수한다.

전력 누수가 보강보다 빠를 수밖에 없는 이런 운영은 결국 그의 회장 취임 뒤 토트넘이 현재까지 획득한 트로피가 리그컵 하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트로피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니 핵심 선수 이탈도 빈번히 일어났다. 윙어 개러스 베일과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지난여름엔 유소년시절부터 토트넘서 활약한 해리 케인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팔았다.

이렇다보니 토트넘 팬들은 레비에게 감정이 좋지 못해 시위도 자주 일으켰다. 지난여름엔 티켓 값을 인상,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런 레비에 대한 평가가 다소 박한 점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던 해레 레드냅 전 감독이 바로 그다. 포스머스와 QPR 지휘봉도 잡는 등 잉글랜드에선 나름 명성을 갖고 있는 지도자다.








레드냅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캐미 앤 벤스 프로퍼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레비를 변호했다. 그는 레비가 받고있는 비판이 놀랍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레비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옛 직장 상사의 행보를 응원했다.

레드냅은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지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경기장 중 하나다. 게다가 훈련장도 최신식이다"라며 그의 구단 재정 관리 및 최신식 시설 구축에 찬사를 보냈다.

레비는 토트넘이 1899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화이트 하트 레인이 있던 자리에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을 노력해 결국 2019년 완공했다.

축구 이적시장 플랫폼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기존 사용하던 화이트 하트 레인 관중석은 3만6000여석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보유한 6만2000여석의 60% 수준이다. 경기 티켓 파는 것을 주수입을 올리는 구단 입장에서는 더 큰 규모의 경기장은 필수였다.




그러나 토트넘이 연고지로 둔 런던은 땅값이 매우 비싸다. 지역별 부동산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플럼플롯'에 따르면 토트넘이 위치한 북런던은 지난달 기준으로 런던 내에서도 4번째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평균 거래가만 75만 파운드(약 12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부자 동네'다.

그렇기 때문에 레비가 토트넘에 새로운 구장을 짓는 것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20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토트넘의 신구장 건립에만 10억 파운드(약 1조 6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레비는 그동안 아껴 모은 구단 자금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로이터'에 따르면 경기장 건설 비용에 은행 대출은 10억 파운드의 절반에 못미치는 4억 파운드(약 6500억원) 가량이었다.




레드냅은 "토트넘과 레비는 매년 돈을 쓴다"며 "지난 5년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지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유명한 감독도 데려왔다"고 했다. 레비가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과 스타플레이어 영입에도 힘을 쏟는다는 변호였다. 레드냅은 이어 "그가 이렇게까지 비판 받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나하곤 사이가 매우 좋았다"며 레비에 대한 비판에 의문을 던졌다.

토트넘 구단 전문 매체 '더 스퍼스 웹'은 "레비가 최근 (케인 매각, 연이은 감독 보임 실패 등) 행적으로 비판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가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등 유명한 감독을 선임한 행보를 보아 우승 생각이 없는 운영진은 아니"라고 전하며 레비에 대해 잘잘못을 정확히 따져야한다고 짚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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