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의영 AS' 싱가포르, 태국에 1-3 패배...한국, C조 단독 선두+태국 2위+중국 3위 (WC예선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이 중국에게 공한증을 선물하며 2023년 공식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또 중국을 나락에 빠뜨리며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과 정승현의 쐐기 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중국 창샤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 0-1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손흥민이 발과 머리로 모두 득점을 만들었고 정승현의 골까지 도우며 맹활약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홈에서 5-0으로 대파했던 한국은 중국전 쾌승까지 2전 전승(승점 6)을 거두며 C조 선두를 유지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 1-1 무승부부터 A매치 7경기 연속 무승(5승 2무), 지난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부터 A매치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흘 앞서 치렀던 웨일스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한국은 시종일관 중국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객관적 전력의 우위를 보였다. 강한 전방 압박은 물론 수비진에서 밀접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빠르게 공 소유권을 가져왔다. 

공격 진영에선 손흥민, 이강인(PSG), 황인범(즈베즈다) 등 공 소유에 능한 선수들이 공을 지킨 뒤 측면 자원들에게 연결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이 전반에만 다섯 개의 키패스를 만든 가운데 손흥민은 전반 11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켜 경기장을 찾은 4만 중국 관중을 침묵시켰다. 

한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추가 골을 노렸다. 이러한 노력은 다시 결과물로 이어졌다. 전반 45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강인의 가까운 포스트로 향하는 킥이 빠르게 달려 들어가는 손흥민의 머리에 걸렸고 포물선을 그리며 반대편 골망을 출렁였다. 



2-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중반 이어진 중국의 짧은 공세를 차분히 지켰다. 정승현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요한 순간 차단과 블락을 해내며 김승규(알샤바브)를 지켰다. 

그리고 후반 42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정승현이 헤더로 연결하며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6년 8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중국 팬들에게 전력 차를 실감케 해줬다. 

한국의 3, 4차전 상대인 태국은 같은 날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중국전 1패 뒤 1승을 챙겼다. 

동남아시아 최강팀인 태국은 싱가포르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태국은 전반 5분 만에 수파촉 사라찻이 에카닛 파냐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태국은 이후 경기를 주도하면서 추가 골을 노렸다. 파상 공세를 펼친 태국은 오히려 일격을 당했다. 전반 41분 송의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중앙으로 내줬고 교체 투입된 사왈 아누아르가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 정신을 차린 태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1분과 42분 연달아 수파낫 무에안타의 멀티 골이 폭발하며 태국은  리드를 안았다. 이를 지킨 태국은 2차 예선 첫 승을 거뒀다. 태국(승점 3·골 득실 -1)은 1승 1패로 중국(승점 3, 골 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한편 2023년 공식 A매치를 모두 마친 한국은 오는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 3월 21일 홈, 26일 원정 태국과 3,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 전적 45경기 31승 5무 9패로 절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