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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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데헤아처럼 되는 거 아냐?…토트넘 444경기 레전드 '버티기' 고민 중

기사입력 2023.11.20 15:1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과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려놓은 프랑스 문지기 위고 요리스가 1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팀에서 떠나고 싶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맨유에서 자신과 비슷한 신세였던 다비드 데헤아가 6개월간 백수로 지내 고민이 깊다.

토트넘 구단 전문 매체 '더 스퍼스 웹'은 20일(한국시간) "요리스는 자신과 가족을 우선하는 결정을 내리고 싶어한다"며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하는 그의 상황을 전했다.




요리스는 지난 2022/23시즌 이후 팀의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겨줬다.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완장을 손흥민에게 건네줬다. 주전 골키퍼 자리도 빼앗겼다. 새로 영입한 이탈리아 국가대표 젊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 2012년부터 12시즌동안 토트넘에 헌신한 36세 골키퍼 요리스의 토트넘 커리어는 그렇게 끝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리스는 지난여름 팀을 떠나지 않았다. 오는 2024년 여름에 만료되는 그의 계약을 구단과 상호합의에 따라 해지하고 이적료 없이 FA로 다른 구단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언론 매체 '르 피가로'에 따르면 토트넘의 회장 다니엘 레비는 요리스의 기대를 저버렸다. 요리스를 어떻게든 돈을 받고 처분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여름에도 요리스는 팀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의 계획에서도 빠져있어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심지어 다른 백업 골키퍼인 프레이저 포스터에게도 밀리며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요리스 또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보도다. '르 피가로'는 "요리스는 현 상황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다"며 팀을 떠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리스의 측근들도 그의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한 측근은 "요리스는 그의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고 모험을 떠나고 싶어하지도 않으며 2류 구단에서 커리어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요리스가 여전히 유럽 최고의 무대서 뛰고싶어한다는 심정을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2024년 새해가 밝으면 요리스는 팀을 떠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며 "그가 새로운 클럽에서 도약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시즌이 끝나고 은퇴할 것"이라는 제보를 전했다.

다만 요리스는 자신과 같은 선례를 목격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가 수상하는 '골든 글러브'를 받은 다비드 데헤아도 12년간 헌신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했다.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에겐 데헤아를 선발로 기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데헤아는 팀을 떠난 뒤 현재까지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르 피가로'는 "데헤아가 현재 놓인 상황 때문에 요리스가 자신의 이적 성공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요리스가 1월 이적시장서 팀을 구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은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선수 개인의 의사와 반하는 결정이다.

팀을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헌신한 노장에게 보답하지 못한 구단을 향한 팬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요리스의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보내줘야한다. 지난 세월동안 요리스는 팀을 위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요리스의 이적을 응원했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444경기를 뛰며 구단 역대 최다 출전 선수 2위에 올라있는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다. 토트넘에서만 151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5/16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8년간 토트넘의 주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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