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과거 성공을 이끌었던 요인 중 하나가 비디오 게임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7일(한국시간) "퍼디낸드는 어떻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맨유 트로피 획득에 도움이 됐는지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였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810경기를 지휘하며 528승을 거뒀고, 누적 승점은 1752점을 쌓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엄청난 숫자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엄격한 선수 관리로 유명했다. 퍼거슨은 맨유 감독 시절 별명 '헤어 드라이기'로 유명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면전에 바짝 붙어 불같이 화를 내는데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퍼거슨 감독이 선수들에게 허락한 휴식 시간 속 게임이 트로피를 안겨주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바이블은 "퍼디낸드는 비디오 게임을 맨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퍼디낸드는 퍼거슨과 함께 6개의 프리미어리그, 3개의 리그컵, 1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약간의 휴식 시간을 허용했는데,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와 같은 선수들이 FPS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을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퍼디낸드는 이러한 전술 슈팅 게임이 팀에 승리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 게임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라고 그의 주장을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퍼디낸드는 벤 포스터와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해당 게임 이야기를 나눴다. 포스터가 "우리는 맨유에서 항상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곤 했다. 이 게임에 몇 시간씩 투자하곤 했었다"라고 말하자, 퍼디난드는 "두 팀이 6대6, 5대5로 맞붙는 등 대부분의 팀원들이 두세 시간씩 게임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퍼디낸드는 게임에 대해 "사실 나는 우리가 당시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일부가 그 게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때로 서로를 미워하고,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게임기를 던지면서도 함께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게임을 위한 세리머니도 했다고 밝혔다. 퍼디낸드는 "나와 호날두, 키어런 리처드슨은 골을 넣은 후 그 게임을 기념하는 세리머니도 했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터는 선수들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게임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는 벽이 있어서 따로 방에 들어가서 벽에 등을 대고 바짝 붙었다. 각자 다른 방에 있기 때문에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할 수 없었다"라며 대표팀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