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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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급 교육 중에도 신경은 온통 수원…염기훈 대행 "교육 제대로 못받았을 정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12 13:35 / 기사수정 2023.11.12 13:37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태국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고 경기 전날 돌아온 수원삼성 염기훈 감독 대행의 머릿 속엔 오직 수원 생각밖에 없었다.

수원삼성이 1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더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에 너무 중요한 더비 경기다. 물러설 수 없는 90분이 예고돼 있다. 시즌 3경기를 남겨둔 두 팀의 순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수원FC는 10위(8승 8무 19패·승점 32), 수원은 최하위(12위·6승 8무 21패·승점 26)다.

K리그1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12위는 다이렉트 강등이다. 두 팀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PO), 혹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고자 사력을 다해야 한다. 

수원은 수원더비를 반드시 잡아야 11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둔 11위(5승 15무 16패 승점 30) 강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 9월 말 부임한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에서 수원은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염기훈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 전인 지난 4일 태국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교육을 다녀왔다. 전날인 11일 입국한 그는 "잘 다녀왔다. 원래 오늘 아침 도착인데 양해를 해주셔서 어제 도착해 선수단과 하루 훈련했다.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계속 체크했고 그를 바탕으로 코치와 논의했다. 선수단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제가 없는 동안 훈련을 잘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원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염 대행은 "선수들에게도 강원을 언급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잊어버릴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 인정하고 하고자 했던 대로 우리의 것을 준비하자고 했다. 부담감이 있지만, 따라가야 하는 강한 의지가 나와야 하는 경기다"라고 밝혔다. 

바사니의 선발에 대해 염 대행은 "부진할 수 있지만, 공격수들은 포인트가 나와야 한다. 훈련에서 바사니가 하고자 하는 전술을 잘 수행해줬다. 김주찬이 훈련하면서 발목이 좋지 않기도 해 바사니가 들어간다. 그렇지만 그가 포인트만 없지 추구하고자 하는 전술을 잘 해주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방수 역할을 하는 염 대행은 쉽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 생각대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짧고 충분치 않은 시간이어서 전술을 입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부임 후 첫 생각이 공격인지, 수비인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둘다 잡아야 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이 실점하지 않아야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수비 조직을 많이 가다듬었다. 그래서 수비 조직에서 하고자 하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공격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 상황에선 선수들이 제 의도를 잘 따라오고 있다"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염 대행은 "솔직히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면 거짓말이다. 현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뭘 더 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교육을 갔다 왔지만, 수원 생각만 났다. 교육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다"라며 "나만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고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제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 응원해주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에 비하면 전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더 도와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고참이었던 염 대행은 정신적인 면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못 뛰는 선수들과도 많이 한다. 심리적으로 실수 하나에 위축돼 있다. 경기 중엔 쉬운 실수도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이 그에 위축이 될 수 있다. 초반이면 털어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실수에 따른 데미지가 지금 큰상황이다.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나도 실수 할 수 있다고 대화를 통해 다져가고 있다. 또 선수들의 힘든 점을 같이 해쳐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과의 대화에선 "내가 선수단에 하는 것처럼 '편하게 하라'라고 하신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선수들도 아니듯 나도 그렇진 않다. 편하게 다른 팀 경기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도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저희 선수들, 스태프들이 준비한 걸 보여주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태국 FA코칭코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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