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57
연예

착한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빛낸 주연 3인방

기사입력 2011.07.11 14:35 / 기사수정 2011.07.11 14:35

김태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태연 기자]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이 해피엔딩으로 마지막회를 장식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내마들' 마지막 회에서는 황순금(윤여정 분)이 부모에게 버려진 봉영규(정보석 분)를 맡아 키운 사실이 밝혀졌다.

지병을 앓아오던 순금은 영규의 등에 업혀 "고마워요'라는 말만 남긴 채 숨을 거뒀고 영규는 순금의 장례식 장에서 오열하며 버려진 자신을 돌봐줬던 순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동주(김재원 분)가 봉우리(황정음 분)에게 "니가 '차동주' 라고 이렇게 내 이름 불러 줄때가 가장행복하다. 네 목소리만 들린다"며 "내 곁에 있어 줄래. 네 목소리만 들을 수 있게"라고 프로포즈를 했다.

이어 봉마루(남궁민 분)는 자신을 배신했던 태현실(이혜영 분) 친어머니 김신애(강문영 분)을 용서하며 모두의 해피엔딩을 보여주었다.

'내마들' 마지막회를 본 후 시청자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영규가 울 때 나도 따라 울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2.6%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첫방송을 시작한 '내 마음이 들리니?'는 김재원, 황정음, 남궁민 등 젊은 스타들과 윤여정, 정보석, 이혜영 등의 중견 배우들이 조화를 이뤄내며 초반 호평과 시청률를 얻었으며, 한때 21.6%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막장과 억지 설정이 넘실대는 안방극장에서 보기 드문 착한 드라마답게 모두의 해피엔딩을 그리며 끝을 맺은 '내마들'을 빛낸 주연 3인방이 남긴 것을 모아봤다.

▶ 정보석, 바보 연기 종결자 등극



호평 받아 마땅한 정보석의 바보 연기다.

정보석은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딱 좋은 바보 연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중견 연기자 그는 바로 전작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절대 악인 조필연으로 열연하며 확실한 연기파로 각인됐다.

그리고 종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마들'에서 정반대의 인물 봉영구 역할을 맡은 것이다.

IQ 70, 정신연령 7살인 봉영구는 죽은 아내가 남긴 사실은 데려온 딸을 키우는 딸바보로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면서 착실하게 사는 효자다.

정보석은 강렬했던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터라 어색할 것이라는 초반의 우려를 뒤로한 채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이 같은 순수한 눈빛 연기로, 그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이인 캐릭터를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이처럼 정 많고 눈물 많은 동네바보의 모습으로 열연한 정보석 덕분에 작품이 빛났고 그 자신도 빛나게 했다.

▶ 미소 천사 김재원, 시크 카리스마로 열연



'내마들'은 김재원의 군대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재원은 극중 사고로 인해 후천성 청각장애를 가지게 된 재벌 차동주 역을 맡아 군 전역 후 2006년 '황진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김재원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많은 기대를 했고, 이를 부응하듯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극중 차동주는 재벌가의 유일 후계자로 태어나는 행운을 거머줬지만 목숨같던 외할아버지를 배신한 아버지(송창환 분)에게 앙금을 갖고 살아간다.

또 어릴 적 사고로 청각 장애를 앓게 된 아픔을 지녔지만 어머니(이혜영 분)와 형 장준하의 도움 속에 외부에서는 청각 장애자임을 알지 못하도록 독하게 노력하며 정상인처럼 위장을 하고 살아가는 캐릭터다.

훈훈한 마스크로 살인 미소 뒤 감춰진 슬픔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김재원은 차동주 캐릭터에 잘 부합한 연기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 황정음, 연기력 논란 벗고 실력파 연기자로 거듭나



여주인공 봉우리 역으로 첫 주연으로 나선 황정음의 연기력 재발견이다.

황정음은 지난 2005년 드라마 '루루공주'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이후 끊임없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왔다.

2009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많은 사랑을 받긴했지만 지난해 드라마 '자이언트' 때도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어 캐스팅 된 '내마들'에서 여주인공을 맡는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황정음은 '내마들'에서 예전과는 확 달라진 호연을 펼치며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시선을 180도 바꿔놓았다.

그녀의 특유의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과 함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애절한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 7살 지능을 가진 아빠 봉영규 역을 맡은 정보석과는 3번째 인연을 맺은 탓인지 두 사람의 부녀간 연기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집 나간 오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 충분했다.

이에 내공쌓인 폭발 연기가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방송연예팀 lucky@xportsnews.com 

[사진 = 정보석, 김재원, 황정음 ⓒ MBC '내 마음이 들리니' 공식홈]


김태연 기자 luck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