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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친구들이 꼭 우승하래요!"...KT 이호연이 즐기는 '코시의 맛' [KS2]

기사입력 2023.11.08 18:1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게 한국시리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의 야구 인생은 지난 5월 19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마법사 군단에 합류한 이후 타격과 수비 모두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공적으로 1군 내야진에 안착했다.

이호연의 2023 시즌 성적은 85경기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4도루 OPS 0.693으로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올해 트레이드 전까지 1군에 오르지 못했던 것과 다르게 KT 유니폼을 입자마자 1군 멤버로 사실상 고정됐다.

KT는 이호연이라는 트레이드 성공작을 하나 더 늘렸다. 이호연이 부족했던 내야 뎁스를 채워 준 것은 물론 승부처에서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는 믿음직한 대타 자원이 하나 더 늘었다.

이호연 개인적으로도 2018년 프로 입단 후 1군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가을야구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1차전은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2차전에서는 언제든 투입돼 타석에 설 수 있도록 경기 돌입과 동시에 대기하겠다는 각오다.

이호연은 "한국시리즈는 NC와의 플레이오프 때보다 뭔가 더 편안하다.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올라와서 선수들이 다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다 하나로 뭉치고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서 후배들도 잘 따라간다. 뭔가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막상 뛰어보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일단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연은 2018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매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팀 내 신인, 1.5군급 선수들과 함께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게 연례 행사였다.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는 항상 TV로만 지켜봤지만 올해는 KT의 일원으로 당당히 최고의 무대에서 명승부를 함께하고 있다. 이호연 스스로는 긴장보다 설렘의 감정 속에 출전을 준비 중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추운 날씨도 이호연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호연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단 한 번이라도 뛰어 보고 싶은 곳이 한국시리즈다. 꿈의 무대를 밟았다는 게 내게는 정말 의미가 크다"며 "가을야구에서 1점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를 비롯해 승리까지의 과정을 잘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항상 한국시리즈에서 뛰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 했는데 이게 현실이 되니까 야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료들이 뛰는 모습만 봐도 너무 멋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소박한 소망도 솔직하게 전했다. 대타로 투입된다면 KT가 지고 있는 상황보다는 이기고 있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도 이호연의 가을야구 여정을 응원하고 있다.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이호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호연은 "최근에는 나승엽이 연락이 왔다. 롯데 시절 코치님들도 잘하라고 격려해 주신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해 주셨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 꼭 우승하고 오라는 덕담도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올해 정말 운이 잘 따르는 것 같다. KT에 오고 나서 개인 성적도 좋아졌고 코치님들께서 타격부터 수비까지 잘 봐주셨다"며 "타격폼도 배트를 더 세우고 팔 위치를 뒤쪽으로 오게 바꿨는데 이게 나와 잘 맞는다. 덕분에 지난해보다 여러 스탯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편 KT는 전날 1차전 3-2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2차전까지 승리를 노린다.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신본기(2루수)-조용호(우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한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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