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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선점' 이강철 감독 "고영표가 정말, 진짜, 너무 잘 던졌다" [KS1]

기사입력 2023.11.07 22:51 / 기사수정 2023.11.08 01:05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극찬이 이어졌다.

KT 위즈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에 달했다(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 KT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더불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 4, 5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미소 지었다.

KT는 1회초 1득점한 뒤 1회말 곧바로 2실점했다. 4회초 1득점을 추가해 2-2로 균형을 맞췄다. 9회초 1득점을 뽑아내며 3-2로 앞서나갔다. 9회말 승리를 지켜냈다.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 고영표가 호투했다. 6이닝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 투구 수 97개를 빚었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6이닝 무실점, 투구 수 105개로 활약한 데 이어 또 한 번 손끝을 빛냈다. 정규시즌 LG전서 4경기 1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고전했으나 한국시리즈서 포효했다.

손동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 이어 이날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모두 출장 중이다.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음에도 꿋꿋하게 투구를 끝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고영표가 정말 좋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잘 막으면서 승기를 넘겨주지 않은 게 좋았다"며 "정말 잘 던져줬다. 진짜 잘 막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은 "손동현의 2이닝 투구도 우리가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칭찬했다.

타선에서는 문상철이 결승타를 장식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서 상대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전 2루타를 터트렸다.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2회초 플레이를 만회하는 적시타였다. 문상철은 무사 1, 2루서 포수 앞 번트 병살타를 쳤다. 3루에서 장성우, 1루에서 문상철이 아웃됐다. 2루로 진루한 배정대가 3루까지 노리다 아웃돼 순식간에 3아웃이 채워졌다.

황재균이 3타수 1안타 1타점, 장성우가 4타수 2안타 1타점 등을 보탰다.


이 감독은 "(2회초엔) 문상철이 스스로 번트를 시도했다. 경기에서 졌으면 내가 시켰다고 하려 했는데, 이겼으니 됐다"며 "문상철은 마지막에 장타를 잘 쳐줬다"고 다독였다.

8일 잠실서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 뒤 사흘 휴식 후 지난 3일 4차전에 나섰다. 나흘간 숨을 고른 뒤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는 내가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해놓은 것이 있어 기대된다. 믿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초반에 빠르게 승기를 가져와 여유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었는데 실책이 한두 개 나왔다.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고영표가 정말 좋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고영표가 4회말 (2사 2, 3루 박해민과의 승부)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을 막은 게 컸다. 포수 장성우의 훌륭한 볼배합 덕분이었다. 손동현의 2이닝 투구도 우리가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문상철은 마지막에 정말 잘 쳐줬다.

▲7회초 1사 1, 2루 문상철 타석에서 대타는 고려하지 않았나(문상철 삼진 아웃).

거기서 고민했는데 뒤에 타순이 안 좋았다. 결과적으로 문상철을 남겨 놓은 게 승리의 요인이 됐다.

▲2회초엔 문상철에게 번트 사인을 낸 것인가.

본인이 역으로 시도한 것 같다. 그때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봤는데 고영표가 잘 막으면서 승기를 안 넘겨준 게 좋았다. 정말 잘 던져줬다. 진짜 잘 막았다.

1회 고영표 투구를 보고 1점 싸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점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문상철은 본인이 스스로 번트를 시도했다. 졌으면 내가 시켰다고 하려 했는데, 이겼으니 됐다.

▲9회초 2사 1루에선 문상철 대신 대타를 고민하지 않았나.

문상철이 고우석에게 3타수 3안타로 강했다. 순간적으로 문상철을 뺀 줄 알고 후회했는데 남아있더라. 배정대만 출루하길 바랐는데, 문상철이 장타를 쳐줬다.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아닌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처음부터 구상했다. 고정 마무리는 없다고 투수들에게 말해놨다. 이번엔 연장도 고려해야 했다. 12회까지 생각하면서 김재윤을 남겨뒀다.

▲포수 장성우가 풀타임 출전 중이다.

정말 장성우만 쓰고 있다. 보시다시피 뺄 수가 없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에서 볼배합도 정말 잘해준다. 이 선수에게 다른 할 말이 없다.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7일)은 고영표가 초반에 버티면 잘 넘기겠다 싶었는데 위기를 잘 극복했다. (2차전 선발투수) 쿠에바스는 여러 가지로 내가 이야기를 해놔서 기대된다. 어쨌든 믿고 가야 한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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