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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브라이턴 감독 "미토마는 미친 선수…너무 저평가됐어, 날 믿어 봐"

기사입력 2023.10.28 18:37 / 기사수정 2023.10.28 18:3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토마는 너무 저평가된 선수이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사령탑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미토마 가오루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보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는 정말 과소평가됐기에 날 믿어야 한다. 미토마는 정말로 과소평가됐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축구계는 미토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미토마는 나뿐만 아니라 어느 감독한테도 믿을 수 없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는 미쳤다(He's insane)"라고 덧붙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평소 미토마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미토마는 현재 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윙어 중 한 명이다.

일본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 윙어도 뛰는 미토마는 지난 2021년 여름 400만 파운드(약 66억원) 이적료에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을 떠나 브라이턴으로 이적했다. 이적한 후 워크퍼밋(취업비자)이 나오지 않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곧바로 벨기에 클럽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로 1년 임대를 떠났다. 모든 대회에서 29경기에 나와 8골 4도움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취업비자 문제가 해결된 미토마는 브라이턴으로 돌아왔고,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때 리그 33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도 개막 후 리그 3골 3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3경기에 나와 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브라이턴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브라이턴도 미토마 활약상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일 미토마와 2027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주급도 8만 파운드(약 1억3150만원)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토마는 명싱살부 프리미어리그 주전급 윙어로 거듭났음에도,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가 축구계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데 제르비 감독에게 위안이 되는 소식이 있다면 세계적인 명장들은 이미 미토마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8월 "내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감독(2018~2021)일 때 미토마 데뷔전을 봤는데,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임에도 우리를 파괴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난 미토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상대편 사람들에게 '미토마 쟤 누구야? 이제 막 대학교를 나온 선수가 어떻게 저렇게나 잘할 수 있지?'라고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날 미토마는 하타테 레오와 함께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때 가와사키에서 경기를 했는데 우리는 리그 챔피언이었지만 그들은 대학을 졸업해 이제 막 프로축구에 입문한 선수들이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9시즌 요코하마를 일본 J리그 정상에 올리면서 구단에 15년 만에 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셀틱에 있었을 때 미토마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브라이턴은 내게 너무 날카로웠다"라며 "결국 난 하타테를 데려오게 됐지만 당시 셀틱 사람들에게 미토마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 리그를 찢어버릴 거라고 말했다. 난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이자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인 펩 과르디올라도 미토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21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브라이턴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둔 후 "미토마는 특별하고, 특별한 선수(exceptional, exceptional player)이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미토마는 선발로 나와 팀이 0-2로 끌려가는 상황 속에서 세계적인 수비수 카일 워커를 드리블로 제치면서 추격골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미토마는 곧바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패스가 수비수 맞고 안수 파티 앞으로 흘러가면서 파티의 추격골로 이어졌다.

또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여름 일본 프리시즌 투어 때도 미토마가 프리미어리그에 미친 영향에 대해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토마는 적절한 감독과 함께 적합한 위치에 있고, 그의 지난 시즌은 대단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로마노, 브라이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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